2024. 6. 25.
2024.6.24. 월요일. 제주올레 12코스(역코스)를 걷고 제주시로 이동해서 제주도 동생네 가족과 아주 찐하게 회포를 풀었는데도 공기가 좋아서인지 25일에 아침 6시에 눈이 떠진다. 찐한 회포의 여파로 땀을 그렇게 흘리고도 샤워도 제대로 못하고 기절했었기에 기상하자마자 시원하게 샤워하고 재정비한 후 대정 무릉에 있는 동생네 밭으로 출발했다. (가는 길에 아침 해장국 먹으면서 또 제주 막걸리 한 잔 하니 평일인데 쉴 때만 느낄 수 있는 자유가 팍팍 느껴진다.)
26일부터 제주에 큰 비가 예보되어 있어서 그전에 밭을 정리해야 해서 동생네 밭에 가서 비료 뿌리는 것 도와주고 곶자왈 함께 가서 걷고 다시 동생네 천혜향 비닐하우스 가서 적과 작업을 도와주기로 했다.
한라봉 밭에 가서 2천 평 밭에 비료 4포대 뿌리는 것이 힘들었지만 나름 재밌었다. 오랜만에 쵸코도 만나보고~
2천 평 밭에 비료 다 뿌리고 '제주곶자왈 도립공원'으로 출발했다. '곶자왈'은 제주 방언이다.
곶은 '숲'이라는 뜻이고 '자왈'은 나무와 덤불이 우거진 것이라는 뜻으로 '곶자왈'은 두 단어의 합성어로써 용암이 분출한 암괴지대에서 나무와 덩굴식물 등이 어우러져 원시림을 이룬 지대를 의미한다. 그래서 도립공원 말고도 여러 곳의 곶자왈이 존재한다. 어떤 곳은 지역 주민이 들어 가도 자칫하면 길을 잃을 수도 있는 곳이라 한다 하니 그 원시림의 신비로움을 상상하게 된다.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은 이정표도 잘 되어 있고 5곳(오찬이길, 발레길, 한수기길, 태우리길, 가시낭길)의 코스마다 리본 표지도 잘 되어 있어서 안심하고 길을 따라가며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데크에서 시작해서 곶자왈 특유의 암석 등 돌이 많은 바닥길을 걷게 된다. 그 위로 정말 큰 나무들이 하늘을 가릴 정도로 높이 뻗어 있고 또 덤불이 거대하게 엉켜 있기도 하다.(제주곶자왈도립공원 -> http://jejugotjawal.or.kr/default/index.php?cid=7)
약 2시간 정도를 걸었다. 거대한 원시림이 여전히 존재하고 그것이 또 제주의 허파가 된다고 하니 참 고마운 일이다. 환경 보전을 위한 개인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다음 기회에 곶자왈 다른 코스도 걸어봐야겠다고 다짐한다.
다시 제주 일상으로 돌아와서 무릉에 있는 비닐하우스로 향했다. 천혜향 적과작업을 도와주기로 했다. 적과작업은 작거나 곯은 열매를 솎아내서 우량 열매가 더 달고 맛있게 클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다.
가시가 있어서 긴소매의 옛날 군복을 입고 찜통 같은 비닐하우스에서 게으름 피우지 않고 엄청 열심히 했다. 그랬더니 갑자기 어질 어질.. 비닐하우스에서 더운 여름날에 일하다가 쓰러졌다는 얘기가 실감이 난다. 일은 적당히 쉬어 가면서 일머리 있게 해야겠다. 1시간 반 정도 일머리 있게 적과 작업을 마치고 이제는 저녁을 먹으러 갈 시간.
제주에 오면 역시 멜젓에 콕 찍어 흑돼지는 먹어줘야지! 다시 제주시로 돌아와 맛난 내 사랑 흑돼지와 멜젓. 그리고 한라산 소주로 잠시 후 서울로 떠나야 하는 하는 아쉬움을 달래 본다.
이번에는 제주 올레와 곶자왈 그리고 제주 로컬의 일상으로 꽉 채운 1박 2일의 떠남이었다. 날씨는 무더웠지만 걷고 싶은 길을 걷고 좋은 사람들과 같이 웃고 떠들고 음식을 함께 먹으며 행복했던 날이었다.
에너지 100% 완충해서 서울로 돌아가게 되었다. 서울에서 또 바쁘게 치열하게 생활하다가 또 쉼이 필요할 땐 올 것을 약속한다.
서울~ 나 돌아왔다. 컴백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