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PD Dec 20. 2021

차선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면

IT 개발자는 실력으로 말한다. 사회적 명함도 필요는 하다 

대학 중퇴자인 잡스도 실리콘 밸리에서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다. 명문대 그리고 대학원 입학은 추첨이 아니다. 대학 입시에 집중하기 힘든 경우, 차선을 살펴야 할 수도 있다. IT 업계의 실력과 보상 관계는 프로 스포츠와 닮아있다. 신인 드래프트 때는 과거의 성적에 따르지만, 경력이 쌓이면서 보상은 능력에 비례한다. 


80대 20의 법칙


야구선수의 타율과 국영수 성적은 상관관계를 찾기 쉽지 않다. 개발자의 실력과는 일부 관련이 있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본 경험은 실전에도 의미를 가진다. 현장에서의 경험을 비춰보면. 입학하기 어려운 학부를 졸업한 경우에도 20% 정도는 적응에 실패한다. 예기치 않은 곳에서 다이아몬드가 발견되기도 한다.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과 팀장들은 이러한 현실을 알고 있다. 


우회로


중견 소프트웨어 기업의 팀장은 마이스터고 출신 개발자에 만족감을 표한다. 회사에서는 대학 진학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한다. 회사 일과 학업을 동시 진행하려면 수면 부족 등이 수반된다. 4년의 시간을 압축하는 과정이다. 지름길이자 우회로다. 얼리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농구 선수와 유사하다. 이들 중에 일부는 힘든 훈련과 시즌 중에도 대학 졸업장을 취득하기도 한다. 


전문 학사 출신 중에는 심화 과정을 통해 학사 학위를 취득하기도 한다. 현장에서의 선호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형설지공의 마음으로 직장과 학점 은행제 혹은 강의 수준이 높은 사이버 대학을 병행하기도 한다. 실전 경험은 이론 수업을 학생 시절과는 다른 차원으로 받아들여지게 한다. 수면 부족은 대가 중 하나로 인식된다.


2년에서 5년 정도의 개발 경력이 축적되면 (대체로 대졸 기준), 이력서 상의 프로젝트 기여도에 따라 헤드 헌터들의 러브콜을 받게 된다. 실무 면접은 픽션인지 논픽션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보상은 수요 공급의 법칙에 따른다. 해당 분야에 경력자가 많으면 적은 보상을 감내해야 한다. 힘들지만 비전을 가진 분야를 달린 지원자는 원하는 보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불공정성은 사회학 등에서 부지런히 토론되고 있다. 현재는 현실이다. 후배를 위한 좋은 현실을 만들고자 한다면 독립투사에 비견할만하다. 대치동 학원가에는 비슷한 여정 속에서 위로를 주고받을 동료들이 있다. 다른 길을 선택면 외롭다. 따라갈 발자국이 어렴풋이 있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붙잡아 볼 수 있다.


관리자로의 길


미국에서 통신용 모뎀을 만드는 세계적 회사의 개발자로 취업해서 디렉터가 된 친구가 있다. 언어적, 인종적 차별을 뚫어낸 결과다. 한국 1세대 IT는 명문대 출신들이 주축이다. 2세대 IT업체는 다양성이 눈에 띈다. 아직도 갈 길은 멀다. 학력 위조는 불법이다. 대학원 진학은 합법이다.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명문대 대학원은 현장 경험을 풍부하게 가진 실력자들을 배제하지 않는다. 성골이 아니지만 IT업계는 성장 중이다.


해외, 미국 취업


미국 서부는 자연과 어우러진 워라밸이 가능하고, 스톡 옵션으로 multi millionaire의 꿈이 살아 숨 쉰다. 매니저 이상을 향한 도전은 유리 천장을 만날 수 있지만, 개발자로서의 삶은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풍요롭다. (일이 쉽다는 의미는 아니다) 개발자가 체감하는 언어적 장벽도 낮은 편이다. 출판업에서 IT로 확장한 기업의 SI 직군에 입사한 그녀는 미국 현지 SI 부서로의 파견 기회를 적극적으로 잡는다. 이를 시작으로 미국에서의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마음속에 버티고 있는 장벽을 넘어선 결과다.


미국 지사로 근무지를 옮긴 후 자리를 잡은 옛 직장 동료도 있다. 파견 근무 중 만난 한국인 프로그래머도 만족스러운 삶을 말한다. FAANG 기업에 직접 지원해서 이직을 한 경우도 있다. 넷플릭스의 초기 멤버로 스톡 옵션의 기회를 만끽한 선배도 있다. 미국 경력을 쌓아가던 중 한국 반도체 기업의 전무가 된 케이스도 있다. 


구인난과 구직난의 공존


개발자들이 선호하는 기업일수록 신입 채용보다는 경력직을 선호한다. 지원자가 많기에 검증된 실력자들을 현장에 실시간으로 투입하려는 목적이다. 그 외 기업의 대표들은 대학에서 강의를 한다는 말을 들으면 괜찮은 개발자 소개를 부탁한다. 구인 업체는 적정 수준의 개발자를 찾는다. 구직자는 높은 곳에 초점을 맞춘다. 지인 찬스를 적극 활용하는 기업들은 좋은 개발자 소개에 대한 보상을 실시한다. 실력만 있다면 꿈은 현실이 될 수 있다.


현실주의자


실리콘 밸리에도 동문의 힘은 강력하게 작용한다. 직선 대로를 달릴 수 있는데 우회로를 선택할 이유는 거의 없다. 운명의 장난이 개입했다면 차선도 최선이 될 수 있다. IT 개발자는 실력으로 말한다. 사회적 명함은 거들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post Appl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