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딴딴 이라는 가수의 노래 중,
잘 살고 있지롱 이라는 노래가 있다. 가사는 아래와 같다.
나 어린 시절에
저 깊고 깊은 산 중에
한 마리 호랑이를 보았지
나 사람들에게
호랑이가 나타났어요
빨리 도망가라고 말했네
사람들은 다들 도망치고
이젠 빛바랜 한 장면 추억으로
어디선가 마치 무용담처럼 얘기하겠지
사람들은 나를 떠올리며
그 소년은 분명 잡아먹혔을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난 잘 살고 있지롱
나 어린 시절에
저 넓고 넓은 바다에
한 마리 고래를 보았지
나 사람들에게
고래가 나타났어요
빨리 일로 와보라 말했네
사람들은 다들 다가오며
그래 고래는 대체 어딨냐고 내게 물었지만
고래는 이미 사라졌었지
사람들은 나를 가리키며
이 소년은 정말 거짓말쟁이라고
나를 다 욕했지만
난 분명히 봤지롱
롱 롤로로 롤로
Long time ago
내가 아주 어릴 때
들었었던 얘기지롱
롱 롤로로 롤로
Long time ago
내가 아주 어릴 때
난 분명히 봤지롱
난 잘 살고 있지롱
가사만 봤을 때에는 그냥 귀엽고 멜로디 좋은 노래다.
듣다 보면 신나고 뭔가 알수없게 힘이 되는 느낌을 받아서 자주 듣게된다.
진부한 사랑노래나 이별노래가 아니라서 특히 좋아하는 노래다.
최근 콘서트를 다녀와서 이 노래의 배경과 가사의 숨은 의미를 알게 됐는데, 윤딴딴 가수님(?)의 작사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고등학교 시절, 윤딴딴 가수님이 음악을 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주변 어른들의 시선이 매우 좋지 않았다고 한다.
그거 해서 뭐 해먹고 살래?
사실 윤딴딴 가수님도 매우 두려웠을것이다.
특히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특출나게 무언가를 잘 하지 않는 한, 일반적으로 공부해서 대학가고 취업하는 것이 어른들이 생각하는 "평범한 삶"의 표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윤딴딴 가수님이 이것을 몰랐을 리 없다. 아, 나도 그냥 음악을 접고 공부하거나 다른 길을 찾아야하나? 라는 생각도 하셨을 것 같다.
어른들 앞에서, 또는 주변 사람들 앞에서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불렀을 때,
그렇게 썩 잘 하지 않는 것 같은데.. 음악을 하겠다고?
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의 심정이 어땠을까?
하지만 윤딴딴 가수님은 자신의 가능성과 하고싶은 음악에 대한 열정을 일찍부터 찾아냈고, 스스로를 믿었다. 분명 현실을 살아가며 마주하는 두려움도 있었겠지만 꾸준히, 천천히, 조금씩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어왔다. 그렇게 지금은 꽤나 많은 극성팬(?) 을 보유한, 좋은 음악을 꾸준히 만들어가고 있는 멋진 가수가 되셨다(고 나는 생각한다)
위의 가사에서는 호랑이와 고래라는 두 마리의 동물이 나온다.
호랑이는 윤딴딴 가수님 마음 안의 두려움을 상징하고,
고래는 윤딴딴 가수님의 가능성을 상징한다고 한다.
첫 소절 가사를 보면, 호랑이가 나타났고 사람들은 모두 도망친다.
그리고 도망친 사람들은 다시 돌아오며, 윤딴딴 가수님이 호랑이에게 잡아 먹혔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를 빗대어 생각해보면, 주변 사람들은 윤딴딴 가수님이 음악을 하겠다고 하지만, 결국 두려움에 잡아먹혔을것이라고 생각했을 거라고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잘 살고 있지롱?)
두 번째 소절의 가사를 보면, 고래가 나타났고 윤딴딴 가수님은 사람들을 불러서 자기가 고래를 보았다고 한다.
사람들이 고래를 보러 왔는데, 고래가 없다! 사람들은 그 고래가 안보이니 윤딴딴 가수님이 거짓말쟁이라고 손가락질 하며 욕한다. (하지만 그는 분명 고래를 봤는걸?)
이것을 빗대어 생각해보면, 윤딴딴 가수님은 분명 자신의 가능성(고래)을 보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것을 보지 못하고 그가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잘 살고 있지롱!)
결국 정리하자면, 사람들은 그가 두려움에 잡아먹히고, 가능성 따위 없어보였지만 결국 그는 잘 살고 있다는 뜻을 담은 가사인것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서, 콘서트에서는 관객들에게 "스스로의 가능성을 믿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라"는 정말 좋은 의미를 전달해준다.
단순히 듣기 좋은 노래가 아니라, 정말 힘이 되는 노래를 들려주는 이 가수가 나는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