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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기획가 Aug 16. 2024

출장 이야기 7 - 에어 인디아 비즈니스 탑승기

직장의 이해

이번 출장은 첫 비즈니스였다.

마지막 출장이 4년 전이었는데 진급을 단 3주 남겨두고 출장을 다녀왔더랬다.

그래서 선배들은 모두 비즈니스, 나 홀로 이코노미.

몸도 고되고, 마음은 더 피곤했던...

그래서 얼른 출장을 가서 비즈니스를 경험하고 싶었는데, 국적기가 아닌 에어 인디아라니 >.<

다음 출장이 또 몇 년 뒤에 있을지도 모르는데 ㅠㅠ


암튼 마음을 많이 내려놓는 연습을 했고 이번 출장은 이코노미 > 프리미엄 이코노미 > 비즈니스까지

다양한 좌석을 경험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점점 갈수록 좌석이 업그레이드된 것, 돌아오는 일정에 비즈니스 좌석을 배정받은 것이었다. 아마 역방향이었으면 안 좋은 기억만 남았을지도 모른다.


탑승 시간은 이미 자정을 넘긴 12:05분.

라운지에서 샤워도 하고 칵테일 두 잔도 마셨기 때문에

졸음이 몰려오는 시간이었다.


기다림 없이 비행기를 빨리 타고 가방 넣고 자리 앉자마자 뜨거운 물수건 가져다주고,

오렌지주스, 잠옷, 어메니티 나눠주고...

인도에서 답답함에 지쳤는데

이런 한국적인 속도감 너무 좋다 ㅎㅎ


어메니티는 작은 에코백 속 파우치에 담겨있는데

에코백이 예뻐서 맘에 들었다.

안에 든 제품은 페라가모 로션.



그리고 투미 잠옷을 받았는데 사이즈가 엑스라지.

펼쳐 보지도 않고 그냥 다시 넣어두었다.

사이즈가 맞다 해도 어디서 갈아입는 거지?? (화장실?) 신랑 선물로 당첨이다.



그리고 나눠준 메뉴판.

이미 라운지에서 잔뜩 먹고 왔는데

먹을 것인가 그냥 잘 것인가 행복한 고민을 잠시 했다.


그래도 먹어봐야지 싶어서 와인부터 풀코스로

야무지게 주문했다.


먹고 자야지 하는 마음으로 눈을 부릅뜨고 기다리는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인도였다.

술이 잘못 배달되었다.

포기하고 그냥 마시기 시작했지만

스튜어디스가 알아차렸는지 다시 가져다주겠다고 했다.


기다리는 동안 좌석을 둘러보았다.

독서 등에는 테이프가 감겨 있고

의자를 눕히고 세울 때 버튼만으로 조작이 되지 않고

손, 발로 좀 밀어줘야 했다.

이것 또한 동료들이 보내준 유튜브 링크에서 이미 보고

마음을 내려놨었기 때문에 침대로 변하기만 해도 땡큐였다.

누웠을 때 보디 부분보다 다리 부분의 높이가 약간 낮아

똑바로 누우면 허리가 뜨는 것이 아쉬웠지만

좌로 뒹굴, 우로 뒹굴 하면서 편안한 자세를 찾아나갔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잠깐만 누워 있어야지 했는데

그대로 레드썬! 잠들어 버렸다.

풀코스 식사도, 아침 샌드위치도 하나도 못 먹고

곧 도착한다는 기장의 방송에 잠이 깼다.

눈 한번 깜짝할 사이에 7시간이 지나갔다.

누워서 비행기를 탄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비즈니스는 좋은 것이다.

다음에는 꼭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를 경험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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