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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xicoreanito Aug 27. 2021

완벽하지 않아도 글을 쓰는 이유

브런치 계정을 만들었다.

목적은 '글쓰기 연습'.


원래 나는 컨텐츠 생산자보다는 컨텐츠 소비자에 한없이 가깝다.

중학생 때 동네 책방에서 더이상 읽을 소년만화가 없어 순정만화를 빌려보았고,

네이버 웹툰에 가져다바친 쿠키를 모으면 한동안 디저트 가게를 운영할 수 있을 정도다.


공부할 때에도 노트에 정리하기보다는 눈으로 한 번 더 읽고,

업무를 볼 때에도 문서로 공유하기 보다는 우선 구두로 논의한 뒤 결정된 내용만 공유하는 편이다.


그렇게 2013년부터 공백없이 이어진 커리어에 8년만에 처음으로 쉬는 시간이 생겼다.

오랜만에 생긴 여유시간에 포트폴리오 작성 겸 그동안의 커리어를 글로 정리해보고자 결심했다.


호기롭게 노션에 새로운 페이지를 생성하고, 심혈을 기울여 목차를 완성했다.

하지만 경험이 부족한 나의 글쓰기는 장롱면허를 들고 10년만에 운전대를 잡았을 때만큼이나 어색하고 버거웠다.

문장은 출구를 찾지 못해 장황하게 늘어졌고,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이 불쑥불쑥 끼어들었다.


원나블 만큼이나 다사다난했던 지난 8년간의 스타트업 모험기는,

막상 글로 정리해보니 초등학생 때 숙제로 제출했던 일기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었다.


사람은 '경험'한 만큼 '생각'할 수 있고, '생각'한 만큼 '표현'할 수 있다.

그리고 그 '표현'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판단되어진다.

다시 말해, 다른 사람들에게 나는 '표현'한 만큼만 '경험'한 사람이다.


그래서 브런치 계정을 만들었다.

목표는 '나의 생각을 온전하게 표현하기'.


그동안 나는 나를 위한 글쓰기를 불필요하다 생각했고,

그렇게 꾸준하게 익숙하지 못했던 글쓰기였던 탓에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글쓰기를 필요 이상으로 두려워했다.


물론 아무리 많은 글을 쓴다한들 생각을 100% 다 표현하지는 못하겠지만

50%가 60%만 되어도, 나는 전보다 20%만큼이나 더 다채로운 경험을 한 사람이 된다.


주제는 딱히 정하지 않았다.

아마도 그동안 경험했던 애드테크와 온라인 커머스에 대한 나의 생각들과,

요즘 공부 중인 인공지능 관련된 내용들이 주를 이루지 않을까.


그때그때 쓰고 싶은 글을 담지만, 다음 글에 대한 기대감을 주는 오마카세 같은 브런치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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