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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야사 Jul 12. 2024

하루 기록_711

2024.07.11(목)


오후 12시가 될 때까지 침대에 누워 있었다. 여행 때 너무 신나게 논 탓인지 다리가 아프고 몸에 힘이 없다. 설마 이렇게까지 저질 체력일 수가 있는가? 그럴 수 있다. 요새 운동을 안 했다. 걷기 운동을 열심히 했는데 나는 걷기 운동에 가장 취약한 모양이다. 역시 러닝머신을 사야 한다. 사야 할 것이 아주 많다. 레코드플레이어가 왔는데 스피커가 없어서 소리를 들을 수가 없다. 스피커는 조만간 주문할 예정이다.


이번 달에는 김금희 작가의 단편소설집 <아주 한낮의 연애>, 박상영 작가의 연작소설집 <믿음에 대하여>, 황수영 작가의 산문집 <새벽 산책 허밍>을 완독할 계획이다. 오늘은 <아주 한낮의 연애>를 읽었다. 문학동네에서 출판하는 책은 확실히 소설집의 색깔이 있다. 시시하거나 욕심이 앞서 적나라한 이야기는 담지 않겠다는 불굴의 의지가 느껴진달까. 한국 현대문학이라고 하면 왠지 이 출판사에서 출간한 책들이 떠오른다.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을 것이다.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간 아빠의 트럭 짐칸에 고양이가 새끼를 낳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아빠가 짐칸에 있던 짐을 빼자 놀랐는지 도망을 갔고, 갓 태어난 새끼 고양이 두 마리는 아빠가 탯줄을 끊어주었으며 아빠가 일을 다 마칠 때까지 어미 고양이는 오지 않았다고 한다. 새끼 고양이들도 죽지 않았다. 결국 시청에 연락해서 동물 관련 업체에 간신히 고양이 두 마리를 넘겼다. 불과 며칠 전에 아빠의 트럭 짐칸에 고양이가 올라가서 기웃거렸는데, 엄마는 그 고양이가 새끼 낳을 장소를 물색하던 게 분명하다고 믿는다. 진실은 알 수 없지만… 새끼 고양이들이 무사히 좋은 가정에 입양되기를 바란다. 난데없이 출산 중에 새끼 둘을 잃어버린 어미 고양이에게는 안타깝고 미안한 일이다. 제 새끼들을 찾아 헤매고 있는 건 아닐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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