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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야사 Jul 11. 2024

하루 기록_710

2024.07.10(수)


오전 9시가 조금 지나고 잠에서 깼다. 커튼이 암막인지 객실은 어두웠고 친구들은 곤히 잠들어 있었다. 한 시간이 지난 후 먼저 욕실에서 몸을 씻고 나왔다. 비가 쏟아지고 있을 줄 알았는데 날씨가 몹시 화창했다.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을 보자마자 당황스러웠다. 그즈음 엄마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오늘 햇볕이 뜨거우니 선크림을 꼭 바르라고 당부했다. 객실을 얼추 정리한 후 무거운 짐가방을 메고 생애 처음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했다. 산 것도 없는데 짐으로 가방이 무거워서 돌아다니는 내내 힘들었다.


돈가스집에서 점심을 먹고 명동역점에 있는 12층짜리 다이소를 구경했다. 아무것도 안 사고 나오기는 조금 아쉬워서 천 원짜리 액자를 샀다. 안에는 이탈리아에서 찍은 듯한 호수의 노을 사진이 들어 있다. 나중에는 다른 사진을 넣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인화해서 넣는다거나. 필름 카메라는 싸지만 필름은 비싸다. 어떤 취미든 돈이 안 들어가는 게 없다.


지하철을 타고 돌아와 이른 저녁을 먹었다. 친구가 갑자기 마라탕을 먹고 싶다고 해서 함께 갔다. 짐을 정리하고 브런치북을 발행하고 글을 조금 쓰고…. 여행은 즐겁지만 피곤한 일이기도 하다. 여행의 목적은 집의 소중함을 깨닫기 위함이라는 말도 있는데, 나는 집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어느 정도 공감하는 말이다. 벌써 휴가의 절반이 가버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그래도 돈을 벌기 위해 다시 열심히 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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