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사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

관찰로 버티는 오늘의 교실

by 루시아

옆반 선생님과 오늘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우리 반 아이 흉내를 냈다.
"선생님, 진짜 잘 따라 하시네요."

옆반선생님은 올해 임용된 새내기선생님.
나는 그에게 우스갯소리로 말한다.

"선생님, 특수교사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이 뭔지 알아요?"
"음... 기다려주는 거? 행동중재..?"
"아냐, 바로 성대모사능력이야."


아이들과의 일과를 동료에게 이야기하며 아이의 말과 행동을 따라 하는 것. 이것은 그 아이를 비하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나오는, 아주 자연스러운 모사이다.


누군가를 따라 하기 위해선 반드시 "관찰" 이 필요하다.
아이를 그렇게 따라 하게 되는 것에는 짧은 시간이든 긴 시간이든 아이의 특징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만난 특수교사들은 그랬다. 아이들을 참 잘 따라 했다.
아이의 행동특징을 잘 찾아내어 그것을 참 잘 표현했다.
목소리 톤, 높낮이, 행동 등.. 어쩌면 이런 성대모사가 우리 특수교사에겐 아이를 잘 바라보고 있다는 그 반증이 아닐까.
그걸 비꼬고 흉내 내서 웃기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만큼 너에게 눈길을 주고 있어- 를 알려주는 지표 말이다.


며칠 전, 한 학부모님께 이런 말을 들었다.
“선생님은 우리 아이에게 관심이 없으신 것 같아요.”

그 말을 들었을 때, 솔직히 억울하고 슬펐다. 그 아이 때문에 내가 얼마나 머리를 싸매고 있는지, 목이 쉬어가며 하루를 보내는지, 모르고 내뱉은 말이겠지.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말은 아마도 불안한 마음의 다른 표현이었을 것이다. 자신의 아이를 향한 걱정과 사랑이, 그렇게 튀어나온 말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해야 내 마음이 편하겠다.)

그 말에 괜히 흔들리지 않는다.

원래 하던 관찰, 그대로 묵묵히 해나갈 뿐.


이번 주도 성대모사력 100%, 관찰력 200%로 교실 안에서 잘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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