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책이 나와요.
봄에 가족들에게 책을 쓰게 되었다고 말했었다. 소식이 없으니 요즘 다들 묻는다.
“책은 언제 나와?”
1월 초로 예상됐던 출간일이 12월 말로 당겨졌다는 소식을 편집자님이 전해주셨다. 이제 정말 곧이다.
새벽기상 커뮤니티에서 스텝으로 활동한 지도 거의 2년이 다 되어간다. 5년 다이어리를 쓰고 있는데, 얼마 전 작년 기록을 다시 들춰보다가 그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작년 11월 어느 날, 우리는 대전의 한 카페에서 처음 만났다. 작은 화면 속에서 화장기 없는 얼굴을 수도 없이 마주하던 이들이었다. 아이 엄마이자 교사이고, 새벽기상을 한다는 공통점으로 우리는 자연스레 시간을 함께하게 되었다.
그런 이들과 “새벽기상 공저를 써보자”라고 이야기한 것이 올해 1월이다. 그리고 어느새 또 다른 1월이 다가오고 있다. 퇴고를 마쳤고, 표지 디자인 논의도 했고, 교정 작업을 거쳐 이제 인쇄작업에 들어갔다. 처음 제출했던 책날개용 저자 소개 글을 다시 읽으니, 정말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는 게 실감 난다. 그래, 벌써 1년이 갔다. 시간이 흐른다는 걸 창밖의 계절이 아니라, 올해 처음 시작한 이 일이 마무리되어 간다는 사실에서 더 선명하게 느끼고 있다.
이 책에는 새벽을 선택한 여섯 명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비슷하면서도 각기 다른 자리에서 시작된 이야기들. 지금껏 내 글에 집중해 왔다가 두 번째 교정본을 받고서야 다른 이들의 글을 더 꼼꼼히 읽어본다. 각자의 고민을, 각자의 해결법을, 각자의 언어로 풀어낸 이 책이 누군가에게 가서 닿으면 좋겠다.
하루에 틈이 없다, 틈.... 하고 하루를 버티고 있는 누군가에게 작은 숨구멍이 되기를 바란다. 그 틈이 꼭 새벽일 필요는 없지만, 힘든 채로 그대로 머물지 않았으면 좋겠다. 틈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그 시작에 이 책이 함께하길, 그런 책이길 바란다.
올 한 해 이 책을 쓰며, 나 역시 수없이 많은 틈을 찾으려 애썼다. 어떤 날은 숨이 차서 멈춰 서기도 했고(사실 지금이 그렇다), 어떤 날은 '그래, 이런 내용을 쓰고 싶어!’ 하고 마음이 들떠 원고 내용을 통째로 바꾸기도 했다. 새벽의 수영으로 몸을 깨우고, 글쓰기로 마음을 정리하며 버텨낸 날들이 글 속에 고스란히 쌓여 있다. 수영과 글쓰기는 나에게 늘 숨 쉴 틈을 만들어주는 두 가지였고, 이번 공저 작업은 그 틈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었다.
공저자들과 나눈 많은 대화들, 서로의 일상을 기웃거리며 건넸던 메시지들, 수정과 삭제를 반복하던 우여곡절의 순간들이 여기에 남아 있다. 책 한 권이 나온다는 건 결국 우리의 힘으로 만들어지는 일이라는 걸 다시 배운다.
곧 새해가 오면 또 다른 1월이 시작된다. 그때는 내가 어떤 이야기를 건네게 될까. 새벽을 선택한 여섯 명의 이야기가, 각자의 자리에서 숨 쉴 틈을 찾고 있는 누군가의 하루를 살짝 밝히는 작은 예열이 되었으면 한다. 수영과 글쓰기가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