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
그림을 그릴 때 우리가 가장 많이 하는 착각은 '사물에는 정해진 색이 있다'는 믿음인 것 같다.
길은 회색, 하늘은 하늘색.
하지만 실제로 유화를 그리다 보면, 길을 그리면서 연분홍을 쓰고 하늘을 그리면서 하늘색 물감을 한 번도 쓰지 않는 순간들이 온다.
시간, 빛, 반사에 따라 사물은 늘 다른 색을 띠는데 나는 그림을 그릴 때 그 과감한 선택 앞에서 자주 머뭇거렸다.
그래서일까. 화가들의 화면에서 예상 밖의 색을 만날 때마다 '여기에 이런 색을 쓸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늘 감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