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 타고 서대전 가는 길.
역 대합실에 앉아있는데 한 어르신이 표를 보여주며 여기에 뭐라고 써있는지 아냐고 물으신다. 2호차 6D라고 말씀드렸는데 아무래도 D를 모르는 눈치셨다. 어디 가시는지 보니 나랑 같은 시간에 서대전 가는 기차. 내가 자리까지 직접 같이 가드리겠다고 했다. 연신 고마워하시는 그분과 승강장까지 내려와 기차를 기다렸다.
승강장 쪽을 보며 서있는데 짧은 찰나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생각이 스친다. 생각을 깊이 하지 않았는데도 할머니 할아버지라는 단어를 떠올리자마자 눈물이 차오른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지 1년, 할머니 가신지는 6년인데 상실의 슬픔은 언제쯤 익숙해질까. 눈물이 기어이 흘러내려서 찬바람에 서둘러 뺨을 닦았다.
어르신과 이런저런 스몰톡을 하고 기차가 와서 6D에 무사히 모셔다드리고, 나중에라도 내가 한의원을 차리면 어르신들이든 누구든 편히 와서 쉬다가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