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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윽고 슬픈 독서가 Jun 04. 2024

휘발성 에세이 #82. 앵무새의 탄생


앨라배마의 어느 시골에서 태어난 하퍼 리. 그는 든든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고,

트루먼 커포티라는 친구와 깊은 문학적 교감을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성장한 하퍼 리는 대학에서도 교지 활동을 비롯해 다양한 문학 활동을 이어갔는데요. 앨라배마에서 꿈을 이루는 것이 쉽지 않음을 깨달은 하퍼 리는 뉴욕으로 향합니다.


“호주머니 속에서 아파트 열쇠를 느낄 때마다 내 기분은 하늘을 나는 듯했다. 우울한 풍경이었지만 처음으로 그곳은 나만의 공간이었다. 그곳에 내 책들이 있었고, 필통에는 깎아야 할 연필들이 담겨 있었다. 내가 갈망하는 작가가 되기에 필요한 것이 모두 갖추어져 있는 것 같았다.”


이런 하퍼 리의 생각과 달리 작가 되는 길은 뉴욕에서도 쉽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먼저 뉴욕에서 활동을 시작한 친구 트루먼 커포티 덕분에 좋은 사람들을 만나 문학적 교감을 나눌 수는 있었죠. 그중에서 하퍼 리와 가장 가까웠던 이는 작곡가 마이클 브라운 부부였습니다. 거듭된 좌절의 순간마다 하퍼 리를 위로해 준 브라운 부부를 통해 하퍼리는 반복된 도전을 이어 나갈 수 있었는데요. 브라운 부부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하퍼리에게 가장 완벽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는데요. 그 선물은 무엇이었을까요?


하퍼 리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을 고민하던 시기. 브라운 부부는 그에게 준 선물은 1년 치 월급에 해당하는 돈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편지가 덧붙어 있었죠.


“네가 쓰고 싶은 작품이 무엇이든 그것을 쓸 수 있도록 네 직장을 1년간 쉬었으면 해. 메리 크리스마스!“


하퍼 리에게 가장 필요했던 작품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 브라운 부부는 그 시간을 하퍼 리에게 선물한 것인데요. 하퍼 리에게 도착한 그 선물은 어떤 결과를 불러왔을까요? 이 질문의 답은 지금도 영미 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받는 <앵무새 죽이기>로 대신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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