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차 이혼변호사의 단상들
돌이켜 보니 참 신기해요.
2013년 변호사시험에 합격하고, 연수를 받을 때,
이혼에 관한 연수도 들었어요.
그 때, 문득
‘아, 왠지 이혼변호사가 될 것 같은데,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왜인지, 제가 이혼변호사가 될 것 같은 느낌이 강렬하게 드는데,
또 마음 한쪽에선 피하고 싶었던 거에요.
당시 미혼이기도 했고,
결혼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본 적도 없고,
공부하느라 주변에 결혼한 친구들의 일상을 친밀하게 본 적도 없었고,
무엇보다,
이혼변호사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에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기억해요.
그런데 시간이 흘러
이혼변호사가 되고,
때로는 감정적으로 힘들어 하고,
현실을 부인해보기도 하고,
도망쳐 보기도 하면서 어느덧 12년차가 되었어요.
이제는 정말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된 것이지요.
그 사이,
결혼을 했고, 아이들을 낳았어요.
그러니 이혼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고, 깊어졌어요.
이런 제 생각을 주변에 나눌 기회가 종종 있었는데
이를 들은 주변 사람들이
글로 꼭 남기면 좋겠다고 말해주어
용기를 내 보았어요.
이혼변호사,
어떤 이미지이신가요.
어쩌면 평생 만나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물어보고 싶은 게 몇 가지는 있는
이혼변호사.
편하게 글로 만나요.
이혼을 가까이에서 오래 보고
오히려 사랑을 예찬하게 된
이혼변호사 신영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