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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반인의 테슬라 Feb 16. 2023

아이의 안전을 위한 '차일드 락' 기능 사용하세요

※ ‘라맨’이 쓴 글입니다.


작년 여름, 아이를 처음 모델Y에 태웠던 날을 기억한다. 


주말이었다. 5살 아들은 종종 차에서 낮잠을 자곤 했다. 차만 타면 스르륵 눈이 잠기는 나를 닮은 걸까. 집에선 죽어라 안 자다가도 차만 타면 10분 안에 잠이 드는 아들. 


평소와 다름없는 주말이었지만, 딱 하나 바뀐 게 있다면 잠을 자야 하는 차가 바뀐 것! 


“아빠 차가 바뀌었어! 색깔은 똑같이 흰색인데 전기차야.”

“전기차?”

“응, 전기차는 주유소에서 밥 안 먹고 집에서 충전하면서 밥 먹을 수 있어.”


사실 처음엔 걱정이 되기도 했다. ‘지난 차가 디젤이라 덜덜덜 거리는 소음과 진동에 잠을 잘 잔 것이 아니었을까? 전기차는 조용하고 진동도 없는데 되려 못 자면 어떡하지?’


기우였다. 천장이 뻥 뚫려 햇빛이 비쳐도 아들은 쿨쿨 잘만 잤다. 조용해서 그랬을까? 아니면 그날따라 피곤했었을까? 떡실신한 아들이 귀여워 찰칵 사진을 찍었다. 그 뒤로 2열 오른쪽 상석 자리는 변함없이 아들 차지다. 



아이를 태운다면 반드시 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차일드 락(Child-Lock) 기능이다. 뒷좌석에 앉은 아이가 안에서 문이나 창문을 열지 못하게 하는 건데, 난 이미 차일드 락을 걸어놨음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아이가 문을 열려고 하면 깜짝깜짝 놀란다. 그 정도로 안전과 직결되는 일이니 반드시 알아둬야 한다.


테슬라 차에서는 태블릿 화면에서 쉽게 차일드 락을 설정할 수 있다. 왼쪽 도어, 오른쪽 도어, 양쪽 모두를 선택해 잠그도록 쉽게 설정할 수 있는데, 이전에 내가 타던 차에서는 할 수 없었던 기능이다. (참고로 테슬라에서 문 잠금은 왼쪽, 오른쪽을 선택할 수 있지만 창문 잠금은 뒷좌석 양쪽 창문이 모두 잠긴다.)


모델Y의 차일드 락 설정 화면. 아이가 있는 오른쪽 자리에만 잠금을 항상 걸어놓는다.


이전에 탔던 투싼을 비롯, 아직도 다수의 차에서는 락을 걸고자 하는 차 문을 열어 문 모서리에 달려있는 잠금장치를 조정해야 했는데 이게 꽤 번거롭다. 그나마 요즘 나오는 차들은 운전석 창문 조절하는 영역에 ‘전자식 차일드 락’ 버튼이 있기도 한데, 이 또한 뒷열의 왼쪽, 오른쪽 구분을 할 수는 없어 다소 아쉽다. 


물론 한번 차일드 락을 해놓으면 이를 바꿀 일이 많지는 않을 테다. 하지만 테슬라처럼 차일드 락 조정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해 놓는다면, 적어도 귀찮아서 이 기능을 쓰지 않는 일은 많이 줄지 않을까. 


디 올 뉴 그랜저(GN7) 매뉴얼에 있는 전자식 차일드 락 기능 설명



늘 뒷좌석 오른쪽 자리는 아들의 차지이기에 점점 아들만의 영역이 되어가고 있다. 얼마 전에는 창문에 새로운 친구가 찾아왔다. 


피카츄. 아이가 포켓몬에 빠져 살던 때가 있었는데 그땐 어린이집 가방에도 피카츄 인형이 달렸고, 장난감, 스티커, 심지어 마스크에까지 포켓몬 천지였다. 그러다 어디서 봤는지 자동차에도 피카츄 스티커를 붙여달라고….


난 자동차에 뭘 붙이기 싫어하는 타입이지만 아들을 위해 한발 양보하기로 했다. 알리에서 스티커를 주문해 창문에 붙였다. 아이는 뛰는 듯이 좋아했다. 



사실 창문 밑에 딱 맞게 붙이고 싶었는데, 실수로 사진처럼 약간의 공간을 두고 말았다. 그 실수는 바로, 차 문을 연 상태에서 붙인 것이다. 아이를 먼저 카시트에 태우고 문을 연 채로 창문 끝에 붙였는데, 아뿔싸, 문을 닫으니 창문이 다시 올라가 공간이 생겨버렸다. 


프레임리스 도어이기 때문에, 오픈 버튼을 누르면 창문이 살짝 내려간 다음 문이 열린다. 문을 닫을 땐 반대로 문이 닫힌 후 창문이 제자리로 올라간다. 딱 사진 상의 저만큼이다. 뗐다가 다시 붙일까 잠깐 고민했지만, 이 실수를 남겨놔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두었다. 아직도 저 피카츄는 잘 붙어있다.


문을 닫은 채로 붙였어야 했는데...


요샌 아들이 감흥이 떨어졌는지 피카츄 스티커를 봐도 처음만큼 신나는 것 같진 않다. 하지만 차를 쇼핑몰 같은 곳에 세워뒀을 때 다른 아이들이 탄성을 지를 때가 있다. 그러면 아들도 다시 한번 즐거워하고 나도 괜히 으쓱해한다. 



생각해 보면… 전기차와 피카츄?⚡️⚡️⚡️ 굉장히 어울리는 조합이다. 피카츄의 100만 볼트로 '초초급속' 충전하는 날이 언젠가 오려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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