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들을 위한 장수 아니, 생존 운동법
언제부터인가 일을 끝내고 나면 두통이 심하고 뒤통수부터 어깨까지 뻐근함이 가득했다. 잠을 잘못 잤거나 운동을 할 때 힘을 너무 심하게 줬을 것이다.
막연히 이런 안일한 생각으로 일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한 장의 사진으로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다. 동료들이 일하는 내 모습을 재밌다는 듯 찍었는데 사진 속에는 미간에 힘을 잔뜩 주고 모니터를 째려보는 거북이 한 마리가 있었다. 목을 더 빼지 못해 슬픈 거북이. 너무나 충격이었다.
그날 이후 경각심을 가지고 순간순간 자세를 바로 고쳤다. 턱을 있는 힘껏 몸 쪽으로 당겼고, 허리를 가파르게 세웠다. 하지만 뭔가에 집중하고 나면 나는 여지없이 거북이가 되어 있었다.
올해는 새로운 취미를 가져보고자 뜨개질을 배웠다. 처음 배우는 낯선 손놀림에 몇 시간을 한 자리에 앉아 몰입했다. 일상 속에서 무언가에 깊게 빠져 시간을 보낸 적이 없던 나에게 뜨개질을 흥미로웠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 나는 목에 근육통이 왔다. 정말 곤히 자던 나를 누군가 이유도 없이 후려 쳤는데 그게 목과 어깨 쪽인 느낌이랄까. 충격이었다. 목에 근육통이 오다니.. 나는 여전히 거북이구나.
성인의 경우 머리가 차지하는 무게는 약 4~7kg 정도라고 한다. 만약 잘못된 자세를 반복하여 목에 부담을 준다면, 경추는 약 15kg를 견뎌야 한다. 이 무게를 견딘 채 학교에서, 직장에서 약 8시간 이상을 보낸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는 시점부터 거북목으로 인한 통증을 이야기하는 환자가 30만 명 정도 늘었다고 하니 나의 이야기만은 아닌 듯싶다.(이 정도면 새로운 진화 과정일 수도..)
몇 년 전, 20년간 직장생활을 한 사람의 신체 구조를 예측한 연구팀의 마네킹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심각한 거북목에 건조한 사무실에서 모니터만 들여다보고 있어 눈을 충혈되어 있고 피부는 허옇지만 퉁퉁 부어 있다. 이 마네팅 이름은 ‘엠마(Emma)'. 진짜 있을 법한 사람이라 더욱 무섭게 느껴진다. 누구나 미래의 내 모습을 멋지게 그린다. 더 나은 환경에서 스스로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으며 멋지게 일하는 모습. 그런데 정작 내 몸은 엠마와 닮아 있다면?
그럴 순 없다.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한다. 작은 변화를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꾸준히 자극을 주고 자세를 바로 고쳐 앉게 하려면 무엇이 필요할지 고민하였다.
@turtle.exercise 거북이들을 위한 운동법.
열심히 일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장수까지는 아니더라도 생존을 위한 운동법만은 함께 나눠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모든 시작은 개인적으로부터이니까. 거북목에 좋은 운동법들을 찾아보았다. 틈틈이 스트레칭부터 생존을 위한 아주 작은 운동법까지 하나씩 정리 완료.
그리고 일과 관련된 심리적인 부분을 찾았다. 거북목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냐 하면, 책상 앞에서부터 아닐까. 우리는 책상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의자에 앉아 너무 많이 휴대폰을 본다. 쌓이는 일상 속 불안과 다양한 외부 자극에 노출이 되며 당연시 목을 앞으로 뺀다.
즉, 이 계정에선 거북이들을 위한 생존 운동법에선 신체적인 운동/스트레칭과 심리적인 휴식, 불안 제거법 등을 공유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모든 정보는 나누면 배가 된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나이스 -
오늘도 거북목을 탈출하고, 장수는 아니더라도 생존하기 위하여 !
거북이들을 위한 운동법 계정 @turtle.exerc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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