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가 만병통치약이었던 시대가 있었고, <열심히>만 하면 충분했던 그런 때가 있었다. 기술이나 관리의 기반은 부족했고, 지금처럼 다양하거나 복잡하거나 세밀한 일들도 아니었으니, 죽어라 시간만 투자하면 결과적으로 <일이 잘 되는> 그런 시절.
“열심히만 하려고 하지 말고, 잘해야지!”
대략 15년 전쯤 언젠가, 퇴근을 하면서 야근을 하는 직원에게 별생각 없이 농담처럼 내뱉었던 말에 스스로 깜짝 놀랐던 적이 있었다. 서로 웃고 넘겼지만, 그건 내 속마음이었다.
우리가 회사에서 <일을 하는 것>,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우리가 만든 결과를 생각해야 하고,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 즉, 적합한 목표의 설정과 설정된 그 목표에 정확하게 도달하기 위한 방법부터 먼저 수립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그렇다. 목표와 목표에 이르는 세부적인 방법은 없이, 열심히만 해보자는 정신으로 시작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기는커녕 해롭기만 할 뿐이다. 이렇듯 간단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일의 방법과 순서를 경시한 탓에, 나는 소중한 내 시간을 허비하게 되고 좋지 못한 평가를 받을 뿐만 아니라 나의 자신감이나 자존감의 상실까지 맛보게 될지 모른다.
<열심히>는 <잘>의 한 부분이다.
우리는 회사를 위해서 일을 하는 게 아니라 나를 위해서 회사를 다닌다. 그러므로 에너지도 뺏기고 시간만 낭비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그저 열심히>보다는 <계획에 따른 잘>하는 것이 나에게 훨씬 더 도움이 된다. 돈도 더 벌 수 있고, 내 마음도 더 편안해질 수 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P.S 일을 잘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 필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 가지를 소개한다.
무엇보다 내 마음이 편해야 한다. 혼자서 풀기 힘들 것 같은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하자. 가족이나, 친구나, 상사나 외부 기관의 힘을 빌려서라도. 또 자신의 성격을 잘 아는 것도 중요하다. 급하다면 한 템포씩 쉬어 가면서 내가 만든 작품의 품질을 점검하고, 느리다면 나 때문에 협업에 지장이 생기지는 않을지 주의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