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사람이 팀원이고 내 옆자리의 동료들이다. 그저 ‘연봉은 얼마나 되고 또 복지는 괜찮을까’ 등이 입사 전의 주요 관심사들이었다면, 입사 순간부터는 팀장과 팀원의 성향에 따라 내가 느끼는 내 삶의 가치도 달라질 수 있다. 싫으나 좋으나 매일 같은 시간에 만나고 대화하고 부딪히는 사람들이니, 때로는 귀찮기도 하고 지겹기도 하고 고맙기도 한 그런 감정들이 시시각각 생겼다가 사라진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게 바로 삶이라는 것을 그 순간에는 잘 느끼지 못하고 지낸다. 무척 고마워해야 할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기도 하고, 미안해해야 할 것들임에도 욕을 해대는 일은 또 얼마나 많았던가?
이런 생각들도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우연한 계기를 통해 떠올리게 된다. 그러니 여전히 생각조차 못 하고 지나간 것들이야말로 얼마나 많을까? 그렇다고 지나간 시간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지금 우리 옆과 앞과 뒤에는 여전히 동료들이 있고, 우리는 매일 그들과 만나고 대화하고 부딪히면서 지낸다.
이들 중 단 한 명이라도 나를 이해해 주고, 내가 힘들 때 위로를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이 회사는 정말 괜찮고 다닐만한 회사다. 연봉이 많고 운영이나 관리 시스템이 잘 되어 있는 큰 회사여도 좋겠지만, 이런 인간미가 풀풀 넘치는 회사도 다녀볼 만한 회사라고 생각한다. 이웃 팀을 혹은 우리 팀장을 함께 욕하면서 하루를 마감할 수도 있고, 나의 실수를 기꺼이 함께 수습하면서 조마조마한 감정을 공유하는 것도 짜릿하다. 여기에 더해 잘 가르쳐 주는 팀장, 너그러운 팀장까지 함께 한다면 돈 몇 푼으로 매길 수 없는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다.
그런데,
이런 복은 저절로 생기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노력만 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다.
‘나의 이기심보다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작은 마음’만 있어도 되고,
‘팀까지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더 쉽게 만들 수 있다.
지나서 생각해 보니, 절대 거창한 게 아니라 조그맣고 간단한 마음이었다. <배려하는 마음>
이 글을 쓰면서 필자와 함께 했던 수많은 팀장들을 떠올렸고, 필자와 함께했던 팀원들을 떠올렸다.
(이미지 출처 pixab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