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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향기 Aug 20. 2021

인생 2막을 강의하다

 나는 13년 동안 중소기업을 운영한 대표이사 출신으로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에서 제자들의 취업 진로를 지도하며 인생 2막을 열었어요.


그 인생 2막에서 오래전부터 막연하게 소망했던 책 출간과 시인, 수필가, 그런 작가의 꿈에 시동을 걸게 되었던 거죠. 


늦은 나이에서 나마 시동을 걸 수 있었던 건 돈 안 되는 일은 하지 못하게 허리띠를 꽉 붙고 안 놓아준 생계의 손을 이번엔 뿌리쳤거든요. 


그 손을 과감히 뿌리 칠 수 있었던 용기는 안타깝게도 코로나로 강의 활동이 지된 슬픈 사연이 밑자락에 깔려있어요.


외부활동이 코로나로 막히면서 할게 없어진 거죠. 그때부터 집안에 틀어박혀 장기전으로 책 쓰기에 들어가게 된 겁니다.


많은 분들이 코로나로 인해 저와 비슷한 경제적 상황을 겪고 계실 텐데요. 위기는 기회일 수도 있으니 각자도생 헤쳐나가시길 기원할게요.


여하튼 일단 시작한 책 출판의 꿈은 거저 갖다 주는 것이 아니기에 디자인을 익히고 컴퓨터 활용능력도 키우며 거의 일 년 가까이 밤잠 설쳐가면서 오로지 책 집필에만 매달렸었어요.


글 쓰기 뿐만 아니라 책 표지 디자인과 내지 디자인, 교정, 교열 편집 등도 혼자 작업했으니까요.


갑갑한 문장력에 머리카락도 없는 머리를 쥐어짜면서 쓰고 또 쓰고 지우고 쓰기를 밥먹듯이 반 가 쓴 글을 다시 보기 싫을 정도로 지겹도록 접해야 했어요. 산이 아닌 출간의 고통이 따랐던 거죠.


동네길 걸으며 반짝 떠오르는 문장 있으면 잊혀질세라 잽싸게 휴대폰 메모 어플에 기록하는 습관 책 쓰면서 생겨난 거예요.


게다가 특성화고등학교·마이스터 고등학교의 고졸 취업 에피소드(episode)와 생활경제  책은 독서를 회피하는 친구들이 읽을 수 있도록 가독성 있게 써야 했고,


진학 진로 분기점에 있는 아들이 주요 독자 책은 심혈을 기울이며 눈높이 맞 글 쓰고 디자인하는데 애를 또 많이 먹었어요. 

어쩌면 진로정보 도서이니 학부모님, 선생님들도 읽으시겠지만요.


어렵사리 출발한 책 쓰기는 우여곡절 끝에 출판을 잘 마쳐서 여러 학교에서도 구매해 주셨더군요.


그런데 여기서 만족하고 멈추면 안 될 것 같았어요. 말도 달릴 때 채찍질하라고... 기세를 몰아 틈틈이 쓴 시 5편과 수필 2편을 계간지 신인 작품상에 응모하여 시, 수필 2개 부문에서 당선, 등단을 하게 됐네요. 


그리고 이번 8월 초에 브런치 작가도 되었. 나의 버킷리스트 중에서도 1순위 등단과 출간 작가라는 꿈을 인생 2 이뤄는 냈는데요.

이걸 코로나 덕분이라고 해야 할는 그렇다고 아니라고 할 수도 없요.


결론은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삼은 것니다.


작가의 길은 이제부터 시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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