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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이지 Jan 24. 2024

무례한 말에 대처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을 공유합니다.

살다 보면 지능이 의심될 만큼 무례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유리상자 안에 갇혀서 인형처럼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면, 우리는 일에서, 사회에서, 가족에게서, 친구에게서, 심지어는 돈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받으러 간 곳에서 조차 무례한 말을 듣기도 한다. 


나는 매일 글과 씨름하는 사람이라,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와 그에 담긴 숨은 뜻을 찾아내는 일이 직업이다 보니 사람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남들보다 좀 더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었다. 


나름 40 가까이 살면서, 책과, 경험을 통해 터득한 무례한 말에 대처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1. 나는 항상 내 감정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한다. 


불쾌한 말을 타인에게 들었을 때, 내공이 적게 쌓인 사람일수록 타인의 말에 내 감정을 좌지우지하게 내버려 둔다. 즉 타인의 말에 내 감정이 수동적으로 끌려다닌다. 인간이 수명은 기껏해야 80에서 100세. 천년만년 사는 인생이 아니기에 자는 시간을 빼면,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사실 그렇게 많지 않다. 세상에 딱 한 가지 존재하는 진리는 바로 우리는 언젠가 모두 다 죽는다는 사실이다. 한 번뿐인 인생에서, 주어진 시간은 고작 몇십 년인데, 그 시간을 타인의 말에 감정이 휘둘리면서 살아가는 것은 스스로의 인생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것과 같다. 


40이 다 되어가니, 하루가 정말 짧다는 것을 느낀다. 숨만 쉬었을 뿐인데 벌써 저녁이다. 타인의 불쾌한 말에 가뜩이나 짧은 내 하루를 다 내주고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혀서 눈앞에 놓인 아름다운 것들조차 보지 못하고 하루를 '낭비'한 과오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는 항상 타인의 말에 내가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상대가 기분 나쁜 말을 내뱉었을 때, 그 말에 화가 나고, 감정이 상한 것이 사람으로서는 당연한 감정이다. 기분이 상할 때, 스스로에게 질문하면 된다. '내가 고작 이 사람말에 화가 나서, 내 소중한 교감신경계가 흥분하고, 소화기계에 혼란을 주고, 심장과 혈관 건강에 무리를 주고, 결국엔 이 모든 신체적 작용이 암세포를 늘리고, 나아가 고작 이 사람말에 소중한 내 하루를 낭비할 가치가 있을까?'라고 스스로에게 질문하면, 대부분 대답이 '아니다' 일 것이다. 스스로에게 대답을 받아내면, 이제 내가 '선택'한 감정을 따르면 되는 것이다. 남이 나를 기분 나쁘게 작정하고 쏘아댄 불쾌한 말일지라도 그 말에 내 감정의 반응은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내 감정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 타인에 의해서 감정이 좌지우지되는 수동적인 삶이 아닌, 능동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다. 



2. 나풀나풀한 무게감 없는 공기보다 가벼운 말은 그냥 공중에서 분해되도록 가볍게 반응한다.



사실 지금 말하고자 하는 것이 1번 보다 더 중요하다. 


타인의 무례하고 불쾌한 말에 화가 나는 이유는 사실 타인이 생각 없이 툭 던진 말과, 나의 반응과의 무게감에 차이가 있을 때 화가 나고 불쾌감을 느끼고, 기분이 상하게 된다. 


얼마 전 모임에 참석하였을 때, 도착하자마자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요즘 왜 이렇게 추워? 밖에 정말 춥더라'라고 혼잣말 같은 말을 내뱉었는데, 그중에 한 명이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면서 '겨울이니까 춥지'라고 건조하게 대답했다. 순간 '누가 겨울인 것도 모르는 바본 줄 아나? 저 사람 나한테 지금 시비 거나?'라는 생각에 짜증감이 1초 사이에 확 올라왔다. 그러나 이내 곧 생각해 보니, 저 사람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순간 나풀나풀 날리는 생각을 나풀나풀 아무렇게 지껄인 것이다. 그런 가벼운 말에는 그냥 '아, 나풀나풀하는 공기보다 가벼운 말과 생각'이라고 가볍게 치부해 버리면 순간 올라왔던 짜증도 금세 가라앉는다. 내가 그 나풀거리는 가벼운 말 같지도 않은 말에, 온갖 의미와 무게를 담아서 '저 사람 나를 너무 깔보는 건가?' 이런 무게감을 두고 해석하고 반응하면 상대의 가벼운 언행과 내 반응의 무게가 시소가 한쪽으로 확 기울듯이 기울기가 맞지 않는 상태가 된다. 상대는 그냥 산소보다 가벼운 아무~ 생각 없는 나풀거리는 말을 입 밖으로 툭 내뱉었을 뿐인데 내가 그 말에 무게감을 담아서 '자존심' '시비' '열등감' '무례함' 이런 무거운 단어들로 해석하는 순간 무게감이 맞지 않기에 나만 손해 본다. 손해 본다고 표현한 것은 '화'가 나거나 '짜증감'이 올라오면 아무리 상대에게 '사과'를 받아도 이미 정신적, 신체적으로 손상을 입은 상태이기에 이전의 상태로는 정확하게 물릴 수가 없다. 가벼운 말에는 가벼운 말로 데꾸하거나, 그냥 손으로 휙 공기를 저어서 가볍게 그 말을 날려버리듯 무시해 버리면 된다. 


나풀나풀한 생각 없는 가벼운 말에 우리는 너무 무게감을 넣어서 해석하고 반응한다. 

나풀나풀한 생각 없는 가벼운 말에는 우리도 공기보다 가볍게, 공기 중에 떠돌아다니다 없어질 수 있도록 가벼운 말로 치부해 버리면 된다. 




우리는 모두 언젠간 죽는다.

한 사람의 삶에 주어진 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잠자고, 일하는 시간을 빼고 나면 사실 우리는 하루를 스스로를 위해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다. 시간이 얼마 없는 우리는 나의 감정까지도 내가 선택하여 주체적으로 살아가야 한다. 

나풀거리는 생각 없이 지껄인 가벼운 말과, 행동에 상처받고, 화가 나서, 내 하루를 홀라당 써버리는 것은 사실 내게 남은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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