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꿈은 사실 나의 꿈이 아니다
“성공이란 무엇일까?” 이 질문은 마치 시대의 이념처럼 모든 이에게 강요되고 있다. 성공은 종교보다 강력한 신앙이 되어 수많은 사람의 삶을 지배한다. 그러나 그 성공이란 과연 진정 우리에게 이로운가? 오히려 지나친 성공의 추구가 우리를 무너뜨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 역시 한때 이 강박에 사로잡혔다. 인생의 절반을 '무엇인가를 이루어야 한다'라는 강렬한 신념에 붙잡혀 살았다. 성공을 갈망할수록 점점 멀어져만 가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나의 인내와 노력의 결과가 헛되이 돌아왔을 때 그 결과를 참을 수 없었고 분노했다. 더 쏟아부을 열정도 버틸 힘도 없다는 무기력감에 모든 것을 포기하려고도 했다.
‘나는 왜 성공을 갈망했는가? 왜 성공해야만 했나?’ 그리고 그 답은 나의 어린 시절로 향했다. 초등학교 시절, 교회에서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내 모습이었다.
"하나님, 커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중요한 사람이 되게 해 주세요."
어린아이의 기도가 너무 거창하고 묵직하지 않은가? 도대체 빛과 소금이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기도한 것일까? 그리고 점차 깨달았다. 나의 기도가 오롯이 나로부터 온 것이 아니며 부모님의 염원이 담긴 말씀이었다는 것을.
독실한 기독교인이셨던 부모님께서는 나를 두고 매일 그렇게 기도하셨고 말씀하셨다.
“오대양 육대주로 뻗어나가 세상에서 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큰 일꾼이 되게 하옵소서.”
자식이 성공하고 큰일을 해내길 바라는 부모님들의 소망과 기대는 동서고금을 막론한 인지상정이다. 다만 스스로 감당하기 벅찬 과업을 감당하려고 몸부림쳤던 지난날의 나를 이해하고 싶고 진짜 내가 원했던 것이 무엇인지, 진짜 성공하는 삶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싶을 뿐이다.
"엄마, 저 아무것도 안 되면 안 될까요?" 이 한마디를, 어린 시절의 내가, 자라면서, 또는 성인이 된 어느 시점에라도 말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랬다면 진정한 나의 모습을 조금 더 일찍 발견하고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을 찾아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며 나만의 성공을 일구어내는 삶을 살아내지 않았을까?
우리의 꿈과 목표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부모의 기대, 사회의 요구에 맞춰진 '성공'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외부로부터 덧씌워진 허물들을 벗어내야만 진정한 나를 만나고 자유로운 개인으로서 진짜 '성공'에 이를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어쩌면 이제는 그 어린 시절의 나에게 다시 물어볼 차례다.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