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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verseas May 05. 2024

밴쿠버 4일 차 + 빅토리아 도착

2024년 2월 11일

  다운타운에서 약속+빅토리아로 도넛 배달을 해야 해서 도넛 가게도 들러야 하는 관계로 친구 부부가 또 차를 태워다 줬다. 가는 길 나의 밴쿠버 최애 건물 2위로 내려간 공립도서관(1위는 Vancouver House)! 비 맞은 창밖으로 보이는 모습도 멋있다!

밴쿠버공립도서관 외관

  이 날은 음력 1월 1일이라 차이나 타운은 축제 분위기이다. 타이밍이 잘 맞아서 바로 옆 어딘가 위치한 멜로 도넛을 사는데 성공! 근데 거의 오픈런인데 남은 건 이것뿐! 결론은 난 맛도 못 봤다.

밴쿠버 명물 생크림 도너츠
잉베 스타벅스 내부

  이제 잉글리시 베이 스벅에 앉아서 케이트를 기다리고 있다. 케이트는 나의 첫 캐나다 도착 때 실질적인 홈스테이 가족 역할을 해 준 분이다. 오늘은 케이트와 브런치 약속! 2001년 낯설고 낯선 이 땅에 첫 발을 딛고, 학교 가는 길도 모르고 캐나다 생활을 위한 상식의 처음부터 끝까지 홈스테이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

  

  첫날 케이트는 상세하게 나의 홈스테이 패밀리인 Cannon 패밀리는 하와이 가족 여행 중이고, 자기는 지하에 살고 있는 세입자인데, 홈스테이 아빠의 고향친구라며 본인을 소개했다. 간호사로 일하고 있어서, 지금 집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이라 집에서 나를 맞이해 줄 수 있었고, 학교 가는 길과 교통티켓 사는 법 등 다 알려줄 테니 짐 정리가 끝나면 바로 나가자고 했다. 저 때 나의 영어 수준은 토익 550점 정도, 뛰어난 실력이 하나 있었다면 꽤나 리스닝을 잘했다. 대답은 못해도 끄덕끄덕 즉각적인 반응! 케이트는 쉼 없이 얘기했지만, 영어를 못하는 나를 배려하는 듯 몇 번은 더 또박또박 얘기도 해주었다. 너무 고마우신 분!!!


  하지만, 안도는 길게 가지 못했다. 케이트는 야간근무라서 밤에 출근을 하니, 그 큰 집에 나 혼자서 자야 한다고 했다. 집의 보안경보장치 알람 조작 방법 등 모두 상세히 설명해 주고 케이트는 밤늦게 출근을 했다. 그래서일까? 케이트는 홈스테이 학생이 2~3명으로 늘어나서도 유독 나를 잘 챙겨주었다. 그래서 난 밴쿠버를 들를 때마다 케이트의 스케줄을 맞춰 꼭 만남을 갖고 오는 것이 필수 코스가 되었다. 중간중간 만난 덕에 결혼 소식 등 업데이트가 다 되어 있고, 신랑인 Keith 하고도 거의 연애초기부터 아는 사이가 되었다. 이제 23년 우정이 되어버렸다.


  브런치를 먹으며 케이트의 병원 이직 소식 등 그간 못 나눈 얘기가 꽃을 피운다. 브런치 장소는 잉글리시 베이 근처 실비아 호텔! 헤리티지 건물이다. 클래식하고 음식 맛도 좋다. 관광객들 보다는 현지인들이 많이 보인다.

실비아 호텔 입구
브런치는 에그베네딕트

  브런치는 에그베네딕트라는 말도 안 되는 룰을 가지고 있는 나는 예외 없이 에그베네딕트를 주문했고, 맛도 훌륭!! 대만족 메뉴!! 두 시간 동안의 대화는 지난번 만난 후 지금까지 업데이트들이 주를 이룬다. 5년 만에 만남이라, 업데이트되는 소식들이 많다. 케이트는 더 높은 급여와 더 좋은 조건으로 이직을 했다고 한다. 시간을 쪼개 만난 자리라 세 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야 해서 너무 아쉬웠다.

멋쟁이 케이트!

  페리 터미널까지 우버를 탈거라고 케이트와 대화할 때 얘길 했더니, 우리 친절한 케이트언니 벌써 우버 콜을 완료! 나는 우버 드라이바에게 팁만 챙겨줬다. 너무 알차게 딱딱 맞아떨어지는 스케줄들!!

캐나다 우버지만 팁은 미달러!
페리 티켓 키오스크와 티켓
페리 안에 음료자판기
페리안에서 밴쿠버로 향하는 페리 구경하기!
빅토리아 Swartz Bay 도착!!

  빅토리아에 도착하면 만나기로 한 동생 S가 나와서 나를 기다릴 예정이다. 이렇게 페리만 따로 타고 온건 거의 처음이다. 이미 8번 이상 방문한 빅토리아지만, 그동안은 밴쿠버 퍼시픽 센트럴역에서 빅토리아 다운타운까지 태워다 주는 버스를 타고 페리도 버스에서 내려서 올라가곤 했다. 또는 학생들 인솔로 올 때라, 전세버스로. 매우 익숙한 곳인데, 좀 다른 교통편을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매우 색다른 느낌이다.


  이제 동생 S와 조카 리틀 S를 만난다. 너무 신난다!!!


2024년 5월 5일

비 오는 어린이날이지만, 여행 복습으로 입가에는 미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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