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13일
2박 3일 꿈같던 빅토리아 일정을 마치고, 아침 일찍부터 페리터미널로 향했다. 점심 약속이 있어서 서둘러 페리에 올라야 했다. 언제나 헤어져야 하는 시간은 괴로움이지만, 다시 만날 기약을 할 수 있으니 위로를 삼는다.
페리에서 먹는 즐거움을 누리고자, 탑승하자마자 식당 줄에 줄을 섰다. 앞뒤 모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 계셨다. 성인인 딸과 아버지가 메뉴를 뭘 먹을지 대화가 끊이지 않는다. 우리 한국 사람들도 이렇게 메뉴선택을 위한 대화를 이리도 신중하게 할까 싶다. 대화의 요지는 각자의 식사와 음료 메뉴선택과 짐이 있으니 딸이 먼저 테이블 자리를 맡고 있겠다는 매우 기본적인 내용들… 역시 리스닝은… 현실 대화에서는 영어를 듣다 보면 중요한 말은 많이 없단 걸 또 느낀다. 메뉴는 스크린에 뜨는 식사메뉴 외에도 냉장고에 준비된 다른 메뉴들도 있다. 줄을 서서 이동하며 접시에 담고, 조리되는 메뉴가 필요 없는 사람은 바로 계산대로 가서 계산하면 된다.
혼밥의 시간이지만, 페리에서 한 시간을 넘게 있어야 하니 여유로운 아침식사 시간이다. 밥을 다 먹고는 페리에서 내려 타야 할 우버를 예약했다. 짐은 가방 하나이지만, 김치 배달 임무가 주어져, 밴쿠버 동생집에 짐과 김치를 넣어두고 점심 약속 장소에 가야 하기 때문이다.
아침 먹고, 페리에 앉아 우버 예약하며 조금 여유를 누리니, 도착!
우버 예약은 생각한 것보다 쉬웠다. 앱에 들어가서 예약하고 결제하고, 그런데 드라이버를 만나려니 통화를 해야 한다. 정류장에 우버 드라이버로 보이는 차들이 꽤 많다. 우버기사님과 통화를 하고 드디어 차를 찾아 탑승! 집까진 한 시간이 좀 넘게 걸린다. 시간은 여유롭다.
우버드라이버와 대화가 거의 없이 시골길을 좀 지나니 밴쿠버 도심이 보이기 시작한다. 평소보다 좀 길었던 여행이지만, 너무 짧게 느껴지는 아쉬움. 자 이제 얼마 안 남은 밴쿠버 시간을 또 한껏 즐겨봐야겠다.
비용요약
페리 아침식사: CAD $16.25 (Coffee & Scrambled eggs)
페리 편도 (Swartz to Tsawwassen): CAD $19.20
우버 (Tsawwassen to Broadway): CAD $4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