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14일
내일이면 떠나야 하는 밴쿠버! 당분간 이곳 JJ Bean도 못 온다 생각하니, 뭔가 더 애틋하고, 아쉬운 마음이다. 커피를 주문하고, 제자에게 커피 선물을 한 아름 받아 들고, 빈자리를 찾아 나선다.
캐나다 문화 중 맘에 드는 것 하나! 사진에서처럼 커피에 추가하는 밀크, 크림, 오트밀, 아몬드 밀크, 꿀 등이 카운터 옆에 있다.
점심시간 즈음이라 그런가 카페는 평소보다 북적거려서 여러 명 앉는 큰 테이블의 한편을 차지하고 앉았다. 맞은편엔 노신사 두 분이 한 분씩 주문한 커피 머그잔을 들고 차례로 와서 앉으신다. 나이가 일흔은 넘어 보이시는 이 분들은 대화를 들어보니, 이곳에서 자주 마주치시는 단골손님이신 듯하다. 신문을 펼쳐놓고 읽으시며 대화를 나누신다, 나와 눈이 마주치면 씩 웃어주시기도 한다. 역시 서부 쪽 사람들은 친절 & 따뜻! 바로 일어나야 할 일정이라, 20분도 채 앉아있지 못하고 일어서며 짐을 챙기는데, 말을 걸어오신다.
겨울에 그렇게 아이스를 마시면 안 된다는 말씀과 커피콩 잘 챙기라 하시며, 두고 가면 우리가 너무 기쁠 거라는 농담도 건네신다. 나의 두 뺨이 너무 빨갛다고 Sea Wall 걸을 거면 선블록도 꼭 챙겨 바르라고도 하시고, 대화가 점점 길어진다. 하지만, 이런 스몰톡 문화가 나는 은근히 즐겁다.
밖에 제자 J의 톡 “밖에서 기다려요. 마이크 할아버지들한테 잡히면, 퇴근 못해요. ㅋㅋㅋ”을 보고, 얼른 가방을 싸서 서둘러 나왔다, J의 차를 타고 다운타운 파이브가이즈로 고고! J는 나를 내려주고 볼 일을 보러 간다.
밴쿠버 다운타운에 위치한 파이브가이즈는 인테리어가 한국지사와 똑같다. 한국지사가 여기랑 똑같다고 해야 맞나? 하지만, 다른 것은 가격! 여기가 메뉴별로 몇 천 원 싼 듯하다. 물론 손님들도 점원들도 여러 인종이 있다는 점이 한국과 다르다. 점원들은 인도계 사람들로 보였는데, 영어를 잘 못하는 듯했다. 음료컵을 잘못 주어서 바꿔 달라는 요청을 했는데, 못 알아들었다. 내가 말하는 영어를 못 알아듣는걸 수도 있지만, 소통이 안되어 다른 이를 데려오면 그들과는 소통에 문제가 없다. 그렇다!! 이젠 나의 영어실력은 상대가 못 알아들으면 나를 탓하는 수준이 아니라, 상대를 탓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영어를 잘하고 싶으면 일단 이렇게 자신감이 꽉 차있어야 한다. 컵 바꾸기 성공! 도대체 왜 컵을 잘못 준 건지는 지금도 모르겠다.
메뉴는 패티 한 장짜리 치즈버거와 감자튀김과 콜라이다. 땅콩도 있지만, 땅콩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나는 사진에만 담았다. 햄버거 맛은 의외로 강남지점이 더 맛있다. 속으로 미국에 가서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면, 리틀이어서 그런가 하는 의심이 든다.
든든하게 햄버거를 챙겨 먹고, 퍼시픽몰을 한 바퀴 돌아 캐나다라인 스카이트레인을 타러 간다. 가는 길에 이것저것 구경거리는 덤! 정말 반가운 얼굴 월드스타 이민호의 전신 광고판도 보인다.
아! 오늘은 밸런타인데이였지!!! 꽃다발들이 있는 이유가 여기 있었다.
이제 서둘러 숙소로 돌아가서, 동생 M과 저녁일정으로 고고! 못 들른 웬디스도 사진에 담고 싶고! 외부 간판이 거의 없는 이곳의 그저 스쳐 지나갔던 주요 건물들도 오늘에야 눈에 들어오니 찰칵찰칵! 오늘이 밴쿠버 마지막 밤이다!
여행팁 - 밴쿠버 추천 버거집
Fast food: Five guys, A&W, Wendy's
Restaurant: Red Robin, White Spot, Cactus Club
파이브가이즈 햄버거 가격
C$ 19.82 (세금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