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7일 - 시애틀
오후 12:30이 넘어서야 입국장 게이트로 나왔다. 게이트엔 나의 옛 제자 J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우린 함께 차를 타고 밴쿠버로 갈 예정이다.
J와는 어느덧 17년 인연이다. 학생과 선생 사이로 만나 이제는 친구가 되었다. 같이 늙어가는 처지라며 막 우겨본다. 수업에서는 눈에 안 띄던 매우 얌전한 학생이었는데, 내가 인솔한 07년 캐나다 단체 연수를 인연으로 쭉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 졸업 후 어느 날 “교수님, 저 워홀 신청했어요!”하더니, 몇 년 후 캐나다 영주권을 따고, 이젠 시민권자가 된 지도 몇 년이 지났다. 북미의 생활이 정말 잘 맞는 J는 삶이 행복 가득이다. 덕분에 나도 행복 가득!!! 이번 여행 나를 픽업하기 위해 왕복 500km 운전을 흔쾌히 승낙해 준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J!!!
공항을 살짝 벗어나니 벌써 Space Needle과 Safeco Field (이젠 T-Mobile Park)가 보인다. (표지사진) 아 진짜 시애틀에 왔구나 하고 드디어 팍팍 실감이 난다. 길가며 간판들을 보니 더욱더 그렇다. 분명 기내에서 3시간도 채 못 자서 정신이 헤롱헤롱해야 하는데, 정신이 너무나도 또렷하고 에너지가 철철 넘친다.
첫 번째 목적지는 Chick-fill-a! 치킨 샌드위치를 꼭 먹어야 하는 곳이다. 치킨버거라는 말이 더 맞는 것 같지만… 콤보 두 개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다. 여기도 번호판을 테이블에 놓으면 테이블에 음식을 가져다준다.
다음 목적지는 트레이더조! 이것저것 쓸어 담기에 바빠 사진을 하나도 못 찍다니… 양념, 벨기에 초콜릿, 호호바 오일 등 싸고 좋다는 것들을 담았다.
그다음 들를 곳은 시애틀 프리미엄 아웃렛! 매번 주말에만 들러봤지, 이렇게 평일엔 처음이다. 구석구석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주머니 사정 상 구경을 더 많이 했지만, 그것만으로도 스트레스는 이미 다 날아갔다!!! 오늘의 픽은 르크루제 냄비와 나이키 신발!!! 둘 다 선물용이다.
아웃렛 스벅에서 아이스커피를 들이켜고, 잠시 여유를 누린 후, 향한 곳은 코스트코! K-food 파워 팍팍 느껴진다!
어딜 가나 식료품점은 둘러볼 것도 많고 먹고 싶은 것도 많다. 이것저것 장바구니를 채우고, 피자로 허기도 달래고 나니 어느덧 저녁 8시가 훌쩍 넘었다. 국경엔 사람들이 많지 않았으면 좋겠다.
국경을 무사히 통과하고, 열심히 달려 목적지에 도착하니 밤 9:45! 친구부부가 모두 나와 기다려주고, 친구집 푸들 쇼코도 날 반겨준다. 보따리 보따리를 다 옮기고, 일부 짐은 풀어헤쳐 친구 품에 안겨주고, 그렇게 여행 첫날은 마무리! 내일부터는 이번 여행 모든 것이 기대된다. 설레는 11번째 방문의 밴쿠버 첫 날밤이다.
국경 통과 에피소드
CBSA(Canada Border Service Agency의 약자)가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묻는다. “So are you going back your home, North Korea?” 북한으로 돌아가냐고? 순간 나만 당황! 나중에 J가 그러는데 이게 요즘 유행하는 피싱 질문이라고, 얘넨 이런 게 재밌나 하는 의문이 든다. ㅎㅎㅎ
비용요약
점심: Chick-fill-a: 26달러 (약 34천 원)
저녁: 코스트코 페페로니 피자 한 조각 2달러 (약 2,700원)
Must-go spots
비행기 박물관 (The Museum of Flight)
Space Needle (아이들도 함께라면 Space Needle Science Center)
Kerry Park (시애틀 전경 사진 찍는 곳)
스타벅스 1호점
Pike Place Market
Salty's on Alki Beach (시애틀 전경이 보이는 식당, 야경 강추)
University of Washington
T-Mobile Park (야구관람)
2024년 2월
여행 후 시차적응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