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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t Jul 05. 2024

소유하고 있다면, 길게 말하지 않는다


당신에겐 100억이라는 돈이 있고 사람들은 그 사실을 모른다. 그런데 만약 당신의 지인 중 누군가가 당신이 없는 자리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당신이 별로 돈이 없는 것 같다는 험담을 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럴 때 당신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그 사람을 찾아가 얼마나 당신이 돈이 많은지를 설명할 것인가? 아니면 조용히 그 사람을 당신의 삶에서 끊어낼 것인가?






우리는 이미 자신이 충분히 소유하고 있는 것을 구태여 설명하려 들지 않는다. 충분한 부를 쌓은 사람은 부를 자랑하지 않고, 행복한 사람은 자신의 행복을 자꾸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이 말은 자신이 소유한 무언가를 자꾸만 드러내려고 하는 사람들은, 사실 그것을 충분히 갖고 있지 않고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다.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다른 사람들의 인정과 부러움을 통해 채우고 싶어 하는 것이다.



무언가를 충분히 갖고 있는 사람은,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게 된다. 얼마나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지 말하지 않더라도 멋진 몸을 보여주면 '저 사람은 정말 열심히 운동을 하는구나'라고 인식한다. 정말로 바쁘게 사는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하루를 바쁘게 살고 있는지 말할 시간조차 아까워한다. 소유하고 있다는 건 '그것이 온전히 내 것이 되었음'을 본인이 인식하고 있다는 말과 같다. 그렇기에 구태여 타인에게 얼마나 내가 그것을 많이 갖고 있는지를 설명할 필요도 없다. 왜냐하면 말하지 않아도 그것은 이미 내 것이니까.






"내가 얼마나 인기가 많은데" "나만큼 잘나고 예쁜 사람은 없지" "내가 여기서 제일 잘해" 스스로 자신이 얼마만큼 잘났는지 말하기 바쁜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들의 말이 전부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무언가를 진정으로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도 그 사실을 거침없이 말하는 이들도 존재한다. 다만 전자와 후자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 그건 바로 '말을 길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말로 자신이 잘한다고 생각하는 걸 말할 때, 스스로 어떻게 말하는지 떠올려 본 적 있는가. 우리는 자신이 무언가를 정말로 잘하고 실제로도 그게 맞다는 걸 알고 있을수록 간단하게 말한다. "네" 짧은 대답이지만 누가 봐도 그 사람이 그것을 잘해왔고, 잘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느껴진다. 누군가 근거 없는 비난을 하더라도 그들에겐 별 타격이 없다. 왜냐하면 그들의 비난이 터무니없는 것이라는 걸 이미 너무나 잘 알고 있으니까.


 




점점 특정한 부분에 대한 '호소인'들이 많아지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누구보다 일상이 행복하다 말하는 '행복호소인', 자신이 남부럽지 않을 만큼 막대한 부를 쌓았다는 '부자호소인', 만나고 있는 연인과 너무나도 사랑하고 있다는 '사랑호소인' 등등. 소유한 것을 호소하는데 익숙하다는 건, 정작 본인 스스로도 그것을 자신이 만족할 만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쩌면 이미 당신은 무언가를 충분히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자꾸만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며 호소하려 든다면, 당신이 가진 것이 얼마나 크고 가치 있는지에 대해 정작 당신이 모르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아무리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해도 본인이 만족하지 못하면, 결국 언제나 당신은 스스로를 부족한 사람이라 칭하게 될 것이다. 정말로 행복해지기 위해선 무언가를 더욱 많이 가지려는 노력을 하기 전, 이미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게 우선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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