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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나 Oct 13. 2024

작가의 여정 Way of Writers (10/3)

글 쓰면 작가지. 글을 써야 작가지.




10/3

브런치스토리 작가 팝업스토어

<작가의 여정>


잘 챙기지 못하고 있는 브런치 계정이지만, 브런치에서 작가의 여정을 테마로 팝업스토어라니. 어떤 작가들이 이런 길을 걷고 있으며 시장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을까. 어떤 경로와 노력이 있었을까. 나에게는, 어떤 가능성이 있을까.


이런 호기심에 팝업 오픈 첫날이었던 공휴일에 성수동까지 다녀왔다. (후기는 이제야 쓰지만...)






안녕, 브런치 유니버스.


팝업스토어로 가득한 성수동. 때로는 그 때문에 너무 피곤해서 피하고 싶은 동네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내가 가고 싶은 곳이 정해져 있을 때는 신나는 놀이터가 되지.






따끈따끈 가을 햇살...


시간 지정 예약 방문을 했지만 스토어 내부에 인원이 많아서 조금 기다려야 했다. 기꺼이 기다리지요. 높은 인구밀도에 치어가면서 구경하는 건 나도 사양이야.






참, 나도 브런치 작가였지...


팝업 첫날이어서 그런지, 현장의 진행은 아직 두서없어 보이긴 했다. 그래도 입구에 기웃거리니 워크북도 받고, 브런치 작가라면 아이디 카드도 만들고 가라는 안내를 받았다.


... 참, 나도 브런치 작가였지........... 하도 태만해서 잊고 있었네. 잊지 않기 위해서 아이디 카드도 발급받아봄!







'어떤' 사람들이 '어떤' 주제를 가지고 '어떤' 경로로 주목을 받아서 '어떤' 책을 냈는지. 그걸 한눈에 보고 싶어서 간 팝업이었다. 이 변화무쌍한 출판 시장은 무엇에서 가능성을 보고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는가.







그래서 작가들의 프로필이나 그들이 출간한 책 자체보다도, 그 과정의 브레인스토밍, 일상, 흔적들이 더 재밌었어. 특히 정갈한 일기와 아이디어 노트들이. 비롯 나는 손글씨 기피하는 악필이어서 이런 길을 걷지는 못하겠지만... (디지털 최고. 악필이어도 타이핑은 할 수 잇좌나여.)







역대 수상작들 기웃기웃.


<어떤 호소의 말들>의 저자 최은숙 작가는 작년 소행성 글쓰기 북토크에서 봤는데, 여기에서 책으로 만나니 다시금 내적 친밀감 생기네. 흥미로운 동시에 - 나에게는 이런 글감이 없다는 생각에 막막해지기도 한다. (이 책은 인권위 조사관으로 오래 일한 저자가 저술한 것.)


내 인생, 나름 만족스럽고 (나에게는) 재밌지만 무언가 화두가 될만한 커리어의 변주도 없고, 솔직히 큰 고난도 없는 편이다. 글, 쓰고는 싶은데 난 대체 무얼 써야 하지. 글을 쓰는 행위를 이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마음이 꽂히는 글감, 그걸 발견하는 게 우선순위가 아닐지.







아무튼, 이런 생각의 덩어리 여기저기를 툭툭 건드려주는 브런치스토리, 그리고 이번 작가의 여정 팝업.







브런치 인턴 작가 되기, 글감 써보기 등의 액티비티가 있었지만 쿨패스했고... 30일간의 글감 캘린더는 사진으로 찍어와 봤다. 내가 관심을 가지는 글감 타래는 아니지만 이렇게 정해진 글감을 따라서, 테마별로 글 쓰는 훈련을 해보면 생각이 좀 뚜렷해질까 싶어서.


하지만 이렇게 사진만 찍어오고 막상 글쓰기 실행을 안 하고 있는 걸로 봐서 글렀네? 오호호... 그래도 계속 '내가 무엇을 쓰고 싶은가'에 대한 소소한 탐구는 틈나는 대로 해보는 중이다. 아 몰라. 뭐라도 해보면 뭐라도 되겠지. 아니면 말고.







작가란 무엇인가


글 쓰면 작가지 뭐.

그런데 글을 써야 작가지.


힘 빼고 쓰자고요.

뭐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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