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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금귤 Mar 25. 2023

마음에서 멀어지지 말자.

서로가 서로의 전부이길...


누군가 그랬다. 마음에서 멀어지면 눈에서 멀어진다고.


선물 받았던 동백꽃. 애지중지하며 하루하루 꽃이 피는 것을 바라보던 시절이 있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 그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난 삶을 살아가는데 벅차고 바빴고 그리 소중하고 애틋했던 것이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꽃이 되었다. 나의 꽃이 아닌 그냥 꽃. 길 가다가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그냥 그런 존재.


사람도 사랑도 다 똑같을까.

내 프레임이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을 따라가게 되고, 시야를 좁게 만들어 화면에 가득 차게 만들어버리는 것. 그때는 그 사람의 모든 것에 집중하게 되고 누구보다 반짝반짝 빛나 보이고 사랑스러워 보인다.

그럼에도 마음에서 멀어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시야에 들어오지 않고 무뎌지게 되는 걸까.


내 영화의 주인공이었던 사람이 엑스트라가 되는 시점.

특별했던 관계성이 상실되는 시점.

시간이 지나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이 되는 시점.


나 또한 누군가의 영화 속 주인공이었을지도 모른다. 주인공이었다 엑스트라가 되었을지도 모르고 이제 더 이상 출연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을 수도 있다. 그리고 또다시 누군가의 영화에 주인공으로 출연하게 되는 경우도 오겠지.


나는 과연 어떤 작품의 어느 장면 속 운명의 장난으로 당신 앞에 나타나게 될까. 당신 또한 어떤 타이밍에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내 앞에 나타날까.


마음이 멀어지는 일이 없을, 서로가 서로의 주인공이 되는 시점. 난 그것을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다. 내 시야를 당신으로 가득 채우고 싶다.


서로가 서로의 전부이길.

그러니 마음에서 멀어지지 말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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