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적인 목성(1편)
또 오랜만에 글을 쓰는 것 같다. 내가 지금 이 밤에 앉아 타자를 두드리고 있는 이유는 바로 한 행성 때문이다. 우주나 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밤에 퇴근을 하거나 학원에서 집으로 돌아가면서 밤하늘을 한번 올려다보는 사람이라면 요즈음 유난히 크게 보이는 반짝이는 무언가를 보았을 것이다. 그 정체는 별이 아니다. (시리우스도 유난히 크게 보이긴 했다만) 우리와 친숙한 목성이다. 11월 중순쯤부터 목성이 밤하늘에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육안으로도 충분히 보이는 매우 큰 크기로. 나는 우주에 관심이 많아서 길을 가다가 별이 보이면 무조건 그 별의 정체를 찾곤 한다. 그 별의, 아니면 행성이나 위성의 정체를 찾기 전 까지는 그 자리를 못 떠난다. 내 핸드폰에는 별을 찾는 앱까지 있어 애용하곤 한다. 친구랑 같이 학원에서 집으로 가던 길에 놀이터를 들렸었다. 역시나 그때도 반짝이는 별이 보여 핸드폰을 들고 별의 정체를 찾아내고 있었다. 그 별, 아니지 행성이 바로 목성이었다. 목성이 그리 크게 보일리 없는데 천체 앱에서도 유독 큰 크기로 빛나고 있는 목성의 모습에 친구에게 자랑을 했었다. 저 행성이 목성이라고. 사진을 몇십 장은 찍었을 거다. 과학을 무지하게 싫어하는. 일명 과학과 ‘손절’한 내 친구는 나를 당연히 경멸하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 일 후로 친구는 내 목성 사랑에 시달렸었어야 했다. 학원 셔틀을 기다릴 때나 집으로 걸어갈 때나 핸드폰으로 목성 사진을 찍고 있는 나를 계속 보았어야 했으니까. 친구에게 무척 미안하지만 다신 안 오는 기회일 수도 있는데 난 놓칠 수 없었다.
근 10일 동안 목성을 관측하면서 느꼈던 점은 행성이 공전을 한다는 것이다. 뭐 당연한 소리다. 행성은 당연히 공전과 자전을 하지. 하지만 내 눈으로 직접 느낄 수 있었다. 1일.. 2일.. 3일..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바뀌어있는 목성의 위치에 나름 황홀감을 느꼈다. 어느 날은 달과 목성이 옆에 꼭 붙어있었는데 마치 그 모습이 가족 같았다. 실제로 목성은 우리의 가족이다. 태양계 행성의 일원이니! 목성이 없다면 우리 인간도, 지구도 존재할 수 없었다. 엄청난 질량과 중력을 가지고 있는 목성이 없었다면 지구는 아마 저 멀리 날아가 버렸을지도 모른다. 화성과 목성 사이에 소행성대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말 그대로 엄청난 수의 소행성들이 띠를 이루어 태양을 돌고 있는 것이다. 소행성대는 목성과 태양의 중력에 기대에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목성이 없었다면? 지구는 소행성 충돌로 없어졌을 것이다. 또한 목성의 중력은 태양과 지구의 거리를 유지시켜주기도 했다. 목성이 없었다면, 지구는 소행성으로 파괴되거나 태양열 때문에 불타는 행성이 되거나 태양과 너무 멀어 얼음행성이 되어 버리거나 이 외에도 여러 이유들로 멸망되었을 것이다. 우리 가족 목성은 이렇게 우리를, 우리 지구를 위험들로부터 지켜주고 있다. 우리를 향한 목성의 사랑이 보이지 않는가? 오늘 밤은 목성을 한 번쯤 찾아보도록 하자. 지금도 목성은 남쪽에서 태양빛을 받아 빛나고 있으니. 고맙다고 인사라도 한번 해주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