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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시 에민 <my b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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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가 있다. 베개가 두개니깐 두 사람이 자는 침대일까? 자고 일어난 흔적. 자국. 짝지와 나는 각방을 쓴다. 짝지는 자고 일어나면 침대를 가지런히 정리해 둔다. 나는 침대에서 자면 허리가 안좋아서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자서 일어나면 바닥이불을 접어서 의자 밑에 넣고, 덮는 이불은 따로 정리해둘만한 공간이 없기도(?)하고 그냥 왼쪽 구석에 처박아 둔다.
내방에는 책이 많다. 내 방이 크고, 책장넣을 공간이 많았다면 책장을 사서 책들을 다 꽂아 뒀겠지만(?) 그럴 공간이 없어서 긴 책상의 반이상이 책이 쌓여 있고, 책상 아래에도 책이 쌓여있다. 짝지의 공간은 깔끔하게 정리를 하지만, 그래도 내 공간은 지저분하더라도 그냥 지저분한대로 내버려둬 주신다. 그게 고맙다. 내 공간을 인정하는 것. 지저분해 보이고 정리 좀 했으면 싶겠지만, 내가 치울때까지 내버려 두셔서 감사하다.
사람이 있었던 흔적으로 보인다. 사람이 있으면 누구에게나 구겨짐이 있다. 그 구겨짐을 있는그대로 인정하는 것. 침대와 그 아래 너저분한 것들을 보면서 이 침대의 주인이 어떤 사람일까 생각해 본다. 작은 강아지도 보이는데, 인형인지 실제 강아지인지는 모르겠다. 모든 것이 정확하고 정리되어 있고 깔끔한 사람보다는 어떤 부분이 흐트러져 있고 약점이 있고 상처가 있는 사람에게 마음이 간다. 나도 구겨진 자국이 크게 자리를 한 사람이다보니 구겨진 사람과 어떤 만남이 가능한거 같다. 구겨진 사람의 마음도 어느정도는 공감할수 있는 능력도 내게 있고. 그래서, 매끈하기만 이야기에는 크게 감흥이 일지 않는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어떻게 순탄하게 살아갈 수 있지? 저 사람에게도 어두운 이야기가 있을텐데, 왜 그 이야기는 하지 않고 좋은 것만 말하려고 하지? 물론 선천적으로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사람도 있기는 마련이지만, 밝은 것과 함께 어두운 것도 함께 나눌수 있는 사이가 나는 마음이 편하고 관계에서도 진전이 있는 것 같다.
저 침대를 보고 정리를 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어떤 마음으로 정리를 하고 싶을까? 지저분하고 너저분한 것을 보면 대체 어떻길래? 지저분하면 불편할까? 마음에 걸리는 걸까? 정리벽이 있는 사람들의 마음들이 궁금하다.
그렇다고, 저 침대 주변의 공간말고도 집안전체가 저런식이면 그건 나도 좀 정신없고 산만할것 같다. 일단 집에 물건이 적으면 정리할게 적어진다. 책 욕심 말고는 나는 물건에 대한 욕심은 없다. 책을 소유하고 싶은 욕심은 아니고 그 안에 담겨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다양한 삶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각 인물들의 인생사, 고통, 고민, 결단과 용기, 선택들이 궁금해서 소수성을 가진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으려고 수집한다. 물론 과거에 비해서는 많이 줄였고, 더 줄여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집에 있는 이 많은 책을 다 읽을수도 없다는 걸 아니깐. 이 많은 책은 나의 깜냥이고 욕심의 크기인 것이기에 인정하려고 한다.
사람들의 흔적, 자국, 기록, 구겨짐을 읽고 그 이야기를 나만의 방식으로 기록하고 주변에 나누고 싶다. 침대 주변은 지저분 하지만, 잠은 푹자는 사람이길 바란다. 나도 짝지도 잠을 잘 자는 편인데, 주변에 보니 잠을 푹 못자는 사람이 꽤 많은 것 같아서. 잠을 푹 잘 수 있다는 것도 참 감사한 일이다. #그림한점3분응시15분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