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기러기 엄마가 돼도 될까” 를 읽고
[2주] “기러기 엄마가 돼도 될까” 를 읽고
북토크에서도 들었지만, 이제 지방에 직장을 다니는 생활이 끝났다고 들었습니다. 4일간 가족과 떨어져 지내시면서 혼자만의 시간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이라는 걸 깨달으셨다고 하는데, 같이 지내는 요즘은 혼자만의 시간을 자신에게 주기 위해서 어떤 실천들을 하고 계시는지 궁긍합니다.
기러기 생활이 가능하신 것도 남편과 현주쌤께서 서로의 자유를 허용하고 중요시 여기는 부부여서인것 같은데요. 대부분의 남성들은 자신에게 양육의 경험을 허용하는 것을 불편해 하거나 억울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기혼 여성에게 현주쌤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까 궁금합니다.
저희 부부도 각자 자기 시간을 허용하고 그러다가 함께 만났을때 그 시간을 알차게 잘 쓰는 것 같습니다. 제가 밖에서 여러가지 일들을 하는 걸 허용해 주어서 참 고맙다는 생각을 합니다. 짝지는 낮에는 집에서 소설을 쓰고 저녁엔 티비를 보며 휴식을 취합니다.(소설을 쓰면 머리속에서 많은 생각들이 끊임없이 생겨나기 때문에 그 생각들의 흐름을 끊기 위해 예능, 유튜브, 영화 등을 저녁엔 봅니다) 저는 화물차 일이 생계이고 퇴근후에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기 때문에 여기저기 많이 다니고 사람들도 많이 만납니다. 운동을 하고 카페에서 책을 읽거나 그림일기를 그리고 누군가와 약속을 잡고 사람을 만납니다. 물론 짝지와 저는 생활동반자이기에 일주일 평일 중 이틀정도는 퇴근후 집에서 밥을 먹고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제가 만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여성들인데(말이 통하고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 여성입니다) 항상 짝지 이야기를 하면서 그 여성분과 저 사이의 거리를 명시적으로 명확히 하려고 합니다. 저도 그 경계선이 분명히 보이고, 상대도 그 경계선이 분명히 보이기 때문에 적절한 거리를 잘 유지하고 그런 태도들 때문인지 제가 여성들을 만나도 짝지가 걱정을 하진 않습니다.
그렇게 각자 자기 시간을 보내다가 일주일에 같이 티비를 보는 시간이 있습니다. 나는 솔로, 나솔사계(나는 솔로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 골때리는 그녀들 을 같이 봅니다. 같이 티비보면서 장난치고 노닥거린다고 해야할까요. 가끔 영화를 같이 보고(둘 다 영화를 좋아해서 집에 75인치 티비가 있습니다) 주말에 카페에 같이 가서 작업을 할때도 있고, 한달에 한번 정도 트래킹을 같이 합니다(5년째 하고 있네요)
기혼여성들이 처음부터 요리를 잘하고 아이와 잘 보내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게 여성의 역할이라고 무의식적으로 강요당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맡아서 했을 뿐입니다. 남성들도 요리나 가사일이나 양육이 처음부터 익숙하지 않은 건 여성들과 마찬가지이니 남성들이 자녀와 시간을 보내고 자신의 시간과 조율하는 걸 훈련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기혼 여성들이 자꾸 집을 비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엄마의 빈자리가 있어야 남성들이 어떻게든 해보려고 용을 쓰고 그 일에 익숙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현주쌤이 향후 제주살이를 혼자 해볼 마음도 있는지 문뜩 궁금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