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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anted Creative and Design Jun 26. 2023

원티드 BX부문의 워케이션 체험기

맹그로브 고성으로 떠난 BX부문 워케이션 이야기

6월의 첫 월요일. 오피스가 있는 잠실 롯데타워가 아닌 강원도에서 동료들을 만났습니다. 

예전부터 궁금했던 워케이션을 떠났거든요. 

일 Work 그리고 휴가 Vacation 과연 함께 할 수 있는 단어일까요? 

원티드 BX 부문이 직접 경험해 본 워케이션 후기를 들려드릴게요. 



브랜드디자이너, 브랜드웹디자이너, 영상디자이너로 이루어진 원티드 BX부문은 하반기 공개를 목표로 공동의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에요. 원티드는 나다운 일의 시작이라는 슬로건을 가진 브랜드답게 업무 몰입을 위한 다양한 제도가 준비되어 있는데,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그중 하나인 워케이션 제도를 활용해 보자는 의견이 모였습니다. 장소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지만, 최근 오픈한 맹그로브 워크 앤 스테이 ‘고성’이 여러모로 흥미로웠고(이유는 아래 글을 읽어보시면 확인하실 수 있을 거예요!) 만장일치로 고성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맹그로브 고성


이번 워케이션 이야기는 총 10명의 멤버가 함께한 만큼 

간단한 인터뷰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크리에이티브팀 

고영진 (모더레이터)

영상디자인 파트 | 박종현, 강조은, 전예리

브랜드웹디자인 파트 | 이현희, 박초희, 김혜인

브랜드디자인 팀 | 백나은, 오수민, 강한빈






고성으로 가는 출근길은 어땠는지 궁금해요. 

예리 : 버스 탈 때까지 기분은 평소 출근하는 기분과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평소에도 광역버스를 타고 출근해서 일까요) 서울을 벗어나자 평소와는 다른 길과 풍경을 보면서 회사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걸 실감했고, 마침내 바다가 보이고 ‘아 내가 저 풍경을 보고도 얌전히 일만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설렜습니다. 매일 이런 풍경을 보며 출퇴근을 할 수 있다면 일하러 가는 기분도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종현 : 동료들을 태우고 가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있었기에 긴장을 하지 않았다면 거짓입니다ㅎㅎ 특히 임산부 동료를 위해 임산부용 안전벨트를 설치하며 출발부터 땀 흘리고, 차 내부 온도는 적당한지, 화장실 가는 시간 간격은 잘 조절하고 있는지, 지금 너무 빠르게 달리고 있는 건 아닌지.. 등등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창문 밖에 넓고 시원한 바다가 보이면서부터는 그 긴장이 날아간 것 같아요. 

현희: 저도 자차로 동료들을 태우고 가야 해서, 떠나기 전엔 신나면서도 조금은 부담스러웠어요. (tmi지만 운전한 지 1년 하고 3개월 밖에 되지 않은 ‘아직까진, 어쩌면’ 초보운전자예요.) 

그런데 출근할 때 늘 지나치던 꽉 막힌 길을 지나는데 ‘이 사람들은 모두 회사로 가겠지? 난 바다로 가는데.’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부턴 부담스러움보단 신나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따지고 보면 매일과 같은 ‘일’을 하러 가는 것인데, 목적지가 달라지니 마음도 달라졌어요. 그래서 실로 아주 오랜만에 신나게 출근했답니다.



맹그로브 고성, 도착해 보니 어땠나요? 

초희 : 바다를 바라보며 업무가 가능한 워크 라운지 공간의 통창이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해변가에 앉아 가만히 바다를 바라보며 명상을 하는 사람들도 인상 깊었고요. 업무 외 온전한 쉼을 위한 휴식 공간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개인 공간도 섬세하게 준비되어 있는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예리 : 각자 원하는 공간, 자신에게 맞는 공간에서 나답게 일할 수 있도록 구성된 다양한 공간들이 많았습니다. 기존 워크숍은 막상 가면 하루종일 답답한 회의실에 갇혀 다 같이 모여 업무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맹그로브에서는 각자의 객실에서도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데스크 환경이 마련되어 있었고 그에 맞는 디테일 하나하나가 정말 신경 썼구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조은 : 도착해 보니 바다가 보이는 사무공간뿐만 아니라 일하기 좋은 환경이 구비되어 있어서 진짜 ‘워케이션'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수민 : 공용 작업 공간에서 낯선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업무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새롭고 좋았어요. 여유로워 보이면서도 각자의 일에 몰입해 있는 모습이었죠. 아름다운 바닷가 앞에 위치한 맹그로브라는 공간의 존재가 고맙고 멋지게 느껴졌어요.







오피스나 집이 아닌 새로운 장소잖아요. 몰입에 저해되는 요소는 없었나요? 

수민 : 워낙 물놀이를 좋아해서 저해가 안 됐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예쁘게 빛나는 바다를 보고 있으면 당장 뛰어들고 싶었어요. 

혜인 : 저도 바로 바다 앞이라 쉽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공간에서 일하고 쉬는 경험이 좋았어요. 운 좋게 혼자 객실을 사용하게 되어서 집중, 몰입하고 싶을 때면 방에서 바다를 바라보면서 작업을 했어요. 물론 탁 트인 워크라운지에서도 일과 휴식의 경계를 자유롭게 오가며 오피스에서 느낄 수 없는 묘한 해방감을 체감할 수 있었어요. 밥 먹고, 산책하는 일상적으로 하던 것들이 비일상적으로 느껴질 정도였죠. 

한빈 : 워케이션에 특화되어 있는 장소이다 보니 다양한 직종의 낯선 사람들과 섞여 일하는 것이 카페에서 일하는 것과는 또 다른 경험이었어요. 편한 차림, 자신이 원하는 자리에 앉아 모두가 업무에 집중하는 환경이 오히려 업무에 몰입감을 더해줬던 것 같기도 해요.







10명이라는 인원수, 꽤 많게 느껴지네요. 어떤 방식으로 함께 일했는지 궁금해요. 

조은 :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기에 앞서 다 같이 모여 워케이션의 목적 및 파트별로 진행해야 할 것들을 다시 한번 논의했어요. 그 후 각자 원하는 곳으로 흩어져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저는 바다 보며 일하는 게 로망이었기 때문에 통유리창으로 된 1층 공용 라운지에서 일을 했습니다. 제 룸메이트였던 나은 님은 파도 소리가 들리는 객실 안에서 조용히 업무에 집중하였고요. 

이처럼 각자 자유롭게 업무 한 후, 매일 오후에 업무 내용을 취합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초희 : 10명이 모두 협업해야 하는 업무와 개인 업무가 있었어요. 개인별로 몰입이 필요한 업무인 경우 다양한 형태의 워크라운지를 자유롭게 선택해서 활용했어요. 별도로 협업이 필요한 경우 따로 미팅을 잡았어요. (회의실에서 다시 만났을 때 왜인지 알 수 없는 반가움이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10명의 인원수가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어요. 살짝 협소 한 크기의 회의실이어서 그런지, 회사에서보다 더 밀착되어 의견을 나누면서 팀원들 간의 친밀감도 높아졌던 것 같아요!







2박 3일이라는 일정은 어땠던 것 같아요? 

현희 : 2박 3일이면 적당한 듯했으나 실제로 워케이션을 떠나보니 다소 아쉬운 일정이었어요. 서울에서 고성까지 이동하고,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푼 뒤 업무를 위해 셋업 하는 것까지 생각보다 시간이 꽤 들었거든요. 물론 그 마저도 동료들과 함께 해서 재밌는 과정이었어요. 

결론적으로 일(Work)만이 목적이라면 2박 3일은 누구에게나 짧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휴가(Vacation)까지 포함되어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2박 3일로도 좋을 거예요. 사실 기간보다 중요한 건 ‘사무실’을 떠난다는 거죠. 

예리 : work와 vacation을 둘 다 같은 비중으로 즐기기에는 조금은 아쉬운 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2박 3일의 일정 안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 짧게 느껴질 수 있으나 (1일 차 전체 미팅, 2일 차 중간 미팅, 3일 차 회고 및 복귀) 기존 업무 그대로 ‘일하는 공간만 바꾼' 워케이션을 즐기기 위한 일정이었다면 충분히 환기하기 좋은 기간인 것 같습니다.




퇴근 후 바다에서 채집한 조개
2일 연속 갈 만큼 맛있었던 숙소 근처 묵은지 삼겹살 집 / 공용 주방에서 직접 잡은 조개로 야식 만들기




워케이션을 잘 보내기 위한 팁이 있다면? 

종현 : 2박 3일에서 업무 시간을 제외하면 의외로 시간은 충분합니다. 많이 이야기하고, 많이 놀기를 추천드립니다. 저희의 경우, 같이 지내며 심리적 거리가 더욱 가까워진 것 같아요. 한 주제로 깊게 고민을 나누고, 맛집도 돌아다니고 업무가 끝나면 모여 맥주 한잔도 하고, 그리고 퇴근 후 잊을 수 없는 조개잡이까지.. ‘일’이라는 공식적으로 형성된 관계에서 벗어나 그 외적인 모습들도 많이 보고 알게 됐죠. 돌아온 지금은 다시 업무 속으로 뿔뿔이 흩어졌지만, 함께 고성에 있던 기억으로 힘 받고 충전해서 각자의 자리를 다들 멋지게 채우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예리 :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떠나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이미 프로젝트가 장기화되어 지쳐버린 팀이라면 정리가 필요한 업무들, 각자 진행하고 있는 업무 그대로 가져가서 달라진 공간에서 같은 업무가 어떻게 다르게 느껴지는지 경험해 보는 것도 추천하고 싶어요. 

그리고 그동안 대화를 많이 못 나눈 동료, 친했던 동료와 최대한 많이 이야기하고 함께 하는 기회를 만들어 보면 좋겠어요. (자신과의 대화 포함ㅎㅎ) 그리고 워케이션을 워크숍으로 인지하고 무리한 레크리에이션이나 함께하는 것을 강요하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휴식’이 포함된 업무이므로 각자의 자유도를 존중해 주면 좋을 것 같아요.

한빈 : 업무를 겸하는 시간이다 보니 계획하는 데 있어 공간을 가장 중점적으로 살펴봐야 할 것 같아요.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개인적인 공간이 필요하고, 함께 미팅을 진행하기에도 무리 없는 공간이 확보되어야 할 텐데요, 저희가 다녀왔던 맹그로브 고성은 숙소 자체가 워케이션을 고려하여 기획된 장소라 위 같은 요소를 충분히 갖추고 있었어요. 맹그로브 외에도 집무실, 코사 이어 티, 데스 커와 같이 워케이션이 고려된 다른 숙소나, 가까운 곳에 업무공간을 대여하여 사용할 수 있는 장소를 고르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숙소만큼 중요한 식사도 미리 알아보고 예약하는 걸 추천드려요, 업무시간 이후에 식사를 하려니 동네의 식당들이 일찍 닫는 곳들이 많아 저녁도 못 먹고 헤맬 뻔했던 기억도 있네요ㅎㅎ 이렇게 두 가지만 미리 잘 알아봐도 성공적인 워케이션이 될 것 같아요!







어때요. 일과 휴가. 정말 동시에 가능했나요?

혜인 : 거짓말처럼 일 휴가 동시에 가능했어요! 개인적으로는 틈이 날 때면 휴식의 시간을 가지려고 했던 것 같아요. 일에 집중하다가 잠시 쉬고 싶을 때면, 자전거 타고 한 바퀴 돌거나 시원한 바다에 잠깐 발을 담그는 등 잠깐의 휴식을 즐겼어요. 이런 소소한 행복이 있어서 더 몰입해서 일할 수 있었어요. 특히 하루 일정을 마치고 어디에 홀린 듯 열심히 바다에서 조개를 캤던 동료들과의 시간이 기억에 남아요.

조은 : 워케이션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완전한 일도, 완전한 쉼도 아니었거든요. 하지만 분명한 건 워케이션을 통해 몸과 마음이 환기되었다는 것이에요. 평소라면 사무실에 들어가기 바빠 지나쳤던 햇살을, 마음먹고 휴가를 써야 갈 수 있는 바다를 워케이션에선 실컷 누렸거든요. 동료들과 함께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던 시간은 저에게 충분한 휴가로 다가왔습니다. 

나은 : 가능했습니다. 심지어 일의 효율이 훨씬 올라갔어요! 최근 주말을 아무리 즐겁게 보내도 주중만 되면 내내 지쳐있는 상태였는데 이번 고성 워케이션으로 완전히 회복한 기분입니다. 일하러 갔음에도 새로운 공간과 탁 트인 환경으로부터 굉장한 자유로움을 느꼈고요, 방 안 업무공간에서 일을 하다 보면 ASMR처럼 들리는 파도 소리에 마음이 편안해지고 집중력도 높아지는 기분이었어요. 

현희 : 지금 와서 고백하자면 쉽지는 않았어요. 고개만 들면 보이는 바다와, 조금만 집중도가 흐트러지면 귀로 들이치는 파도 소리에 당장이라도 밖으로 뛰어나가고 싶었거든요. 만일 저 혼자 떠나온 워케이션이었다면 일은 뒤로하고 종일 해변에 앉아있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작업에 집중하는 동료들을 보며 저 역시도 작업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저처럼 환경에 쉽게 흔들리는 사람도 동료들과 함께하니 일과 휴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더라고요.







원티드의 다른 구성원들에게 워케이션 제도를 추천하시나요? 이유도 궁금해요.

종현 : 워케이션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해요.

원티드엔 수많은 개성을 가진 분들이 있고, 그만큼 팀마다 다양한 색을 가졌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워케이션을 즐기는 방법도 팀에 따라 달라질 것 같아요. 

이 제도를 각각 다른 색으로 느끼고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저희 부문은 비슷한 직군이 모여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이지만 결과의 목적들이 조금씩 달라 이번에 함께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이렇듯 개인에게 부여되는 워케이션의 의미는 서로 다를 것 같아 보입니다. 

물론 좋은 쪽으로요. 다른 구성원분들은 어떻게 즐기고 오실지 궁금해지네요!

조은 : 추천합니다! 그동안 동료의 일하는 모습만 봐왔는데요. 워케이션에선 그들의 또 다른 모습(a.k.a 매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물에서 유난히 힘이 세지는 수속성 동료, 흑마법 주술을 부려 나도 모르게 조개를 줍게 만드는 동료 등.. 동료들의 은은한 광기와 몰랐던 매력을 발견하게 되면 함께 일하는 재미가 더욱 올라갈 거예요.

예리 : 추천하고 싶어요. 어디서든 들리는 잔잔한 바닷소리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일하는 다른 사람들. 그 안에 들어가 일하는 것 자체가 단순히 해야만 하는 업무에서 그치지 않고 ‘일' 그 자체에 몰입하여 더 깊이 있게 집중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거든요. 그리고 업무 종료 후 선선한 해변을 즐기기 위해 능률이 마구 오르는 것 같았어요! 

한빈 : 일은 혼자 하는 게 아니라는 건(특히 회사에서는) 누구나 잘 알잖아요? 그만큼 팀원과의 관계, 즉 팀워크 또한 퍼포먼스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마냥 함께 모여 놀기만 하는 여행이 아닌 개인의 업무시간은 각자 집중하고, 업무 이후 시간을 팀원들과 좋은 장소에서 보내는 것은 짧은 일정이지만 팀원들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던 것 같아요. 개인과 단체활동을 좋은 밸런스로 경험할 수 있는 워케이션이라면 단체활동을 어려워하는 분들이 있더라도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후기 한 마디씩 부탁드려요. 

나은 : 그간 같은 공간에서 일하면서도 각자의 업무를 하느라 다 함께 이야기할 기회가 부족했다면, 워케이션에서는 우리의 방향성과 목표에 대해 좀 더 편하고 자유롭게 논의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종현 : 맞아요. 이번 기회에 공통의 목표를 갖고 논의하며 이야기 나눈 게 좋았어요. 산책하며 보이는 아침 윤슬과 시원한 파도 소리 들으며 잘 업무 하고, 잘 놀다 갑니다! 

초희 : 고성 작은 마을에 위치한 맹그로브. 새로운 공간이 주는 낯선 느낌이 이상하면서도 좋았던 것 같아요. 

수민 : ‘디지털 노마드’이라는 것이 가장 이상적으로 다가온 경험이었습니다. 

예리 : 이번 워케이션을 통해 환경에 따라 일에 대한 자세 또한 달라질 수 있음을 느꼈어요. 

혜인 : 모처럼 새로운 공간에서 좋은 에너지를 충전하고 가는 기분이에요. 

조은 : 다음 워케이션은 기간을 길게 다녀와보고 싶어요. 그만큼 의미 있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현희 : (진부한 표현이지만) 빌딩 숲에서 벗어나 바다를 바라보며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좋았어요. 고개만 들면 보이는 고성의 바다가 ‘일’이 아닌 ‘작업’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죠. 누군가는 해변에 앉아있다고 착각할 만큼 바다가 가까운 소파에서, 누군가는 여러 명이 함께 모여 있는 테이블에서, 또 누군가는 사무실처럼 모니터가 두 개 붙어있는 곳에서 작업을 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이상적인 자율좌석제가 아닐까요. 

한빈 : 상상력의 한계는 자신이 일하는 공간의 크기에 비례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시야를 제한하는 벽, 천장, 파티션 대신 넓은 창 너머로 펼쳐지는 하늘과 바다가 마주한 수평선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영감과 상상을 불러내기에 충분했던 것 같아요.





글. 사진 원티드 BX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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