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한 청바지와 가방 브랜드
캐주얼한 청바지와 가방 브랜드
캐주얼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데님이다. 아메리칸 캐주얼의 주류 중 하나로 불리는 워크웨어(20세기 초 미국 노동자들이 입었던 작업복)에서 데님 소재를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했기 때문이다. 탄탄하고 잘 망가지지 않는다는 워크웨어의 특징 덕분에 데님 소재는 일상에 자리 잡을 수 있었다.
과거에 나는 활동성이 좋은 오버사이즈의 스트릿이나 스포츠 웨어를 주로 입었다. 그리고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슬림이나 스트레이트 핏의 청바지가 많았기 때문에 청바지는 두껍고 뻣뻣해서 불편하다는 생각에 그다지 선호하지 않았었다. 당시 내가 가진 청바지는 단 두 개밖에 없었다. 그마저도 하나는 선물 받은 것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세컨핸드 제품을 팔기 시작하던 친구에게 구매한 것이었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아메리칸 캐주얼룩으로 발을 들이면서 청바지의 멋과 편안함을 알게 되며 옷장에는 청바지가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가장 좋은 것은 역시 전투용으로 손색이 없다는 점이다. 덕분에 일상적인 생활을 할 때뿐만 아니라 작업복, 보드룩, 또 원마일 웨어 등 범용성 있게 활용하고 있다.
더운 여름에 맞는 얇고 가벼운 청바지이다. 두 사진 모두 동일한 제품.
좌측은 상의와 가방에 패치워크 포인트가 들어가 무드를 맞추기 위해 하의를 비슷한 색감과 계절감에 맞는 가벼운 소재의 청바지를 활용하였다.
우측은 루즈한 상의에 맞게 턱이 잡혀있으며 큰 허리사이즈를 벨트로 조여 매어 더욱 루즈하게 떨어지는 핏감을 살려 시원하고 자유로운 이미지를 더욱 강조한다.
청바지
청바지, 다른 말로는 진이라고도 한다. 파란색으로 염색한 특특한 면직물인 데님으로 제작한 바지이다. 앞서 말했듯이 데님은 워크웨어로 많이 소비되었는데 단지 소재가 질기고 튼튼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바로 저렴한 가격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물론 지금이야 역사를 바탕으로 오리지널 복각, 브랜드 네임밸류 등의 이유가 있는 어떤 데님 제품들은 그 가치가 인정되어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는 가격으로 판매되기는 한다.
- LEVI’S
청바지의 역사는 바로 리바이스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리바이스의 설립자인 리바이 스트라우스가 텐트용 천을 납품해 달라는 의뢰를 받고 그것을 준비하던 중 직원의 실수로 파란색으로 물들여 악성 재고가 된 천을 처리하기 위해 만든 바지가 바로 청바지이기 때문이다. 이후 청바지 관련 특허를 내고 사업을 확장해 나간 것이 리바이스이다. 대표적인 제품은 최초의 청바지라고 불리는 리바이스 501 라인이다. 스트레이트 핏을 주로 하고 지퍼가 아닌 5 버튼 플라이(버튼으로 바지 앞부분을 잠그는 형태)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트레이트 핏 답게 허벅지가 슬림하고 밑단으로 갈수록 여유 있는 핏이 나온다. 체형별로 잘 어울리는 라인이 다르기도 하고 시대별로 같은 라인이라도 핏이 조금씩 차이나기도 하니 무작정 베스트셀러인 501을 구매하기보다는 잘 알아보고 구매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테이퍼드 핏 청바지를 롤업 하여 편안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느낌을 연출했다. (다른 핏의 청바지라도 밑단의 사이드를 접어서 좁게 롤업 하는 타이트 롤 방식으로 테이퍼드 핏을 만들 수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진한 청색의 하의에 파란색 포인트 컬러가 들어간 흰 상의를 매치하여 시원한 무드를 강조한다. 양말 색상을 상의와 매치하고 신발 색상을 가방 색상과 매치해주면 핏뿐만 아니라 색 조합에서도 자연스러움을 만끽할 수 있다.
- FREAK’S STORE
일본 패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빔즈나 유나이티드 애로우즈를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프릭스 스토어는 앞서 말한 것과 같은 셀렉트샵으로 다양한 종류의 패션 제품과 함께 라이프 스타일 제품도 판매한다. 일본의 큰 셀렉트샵은 자체 개발상품(PB상품)을 생산하기도 하는데 프릭스 스토어도 마찬가지로 PB상품이 있다. 전반적으로 품질과 핏이 좋기도 하며, 한국에서는 개파카가 유명하긴 하나 청바지의 종류도 다양하게 많으니 일본 캐주얼 무드의 청바지를 원한다면 프릭스 스토어를 추천한다.
- UNIQLO U
SPA 브랜드로 캐주얼 스타일을 입을 때 유니클로를 빼놓을 수 없다. 모든 SPA 브랜드가 다양한 종류의 청바지를 판매하고 있겠지만 유니클로는 디자인과 품질이 좋은 많은 콜라보 제품을 매년 판매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U라인은 르메르 디자인팀이 만드는 컬렉션으로 일반 유니클로 제품과 퀄리티의 차이가 난다. 발매 후 품절되지 않은 라인은 세일을 하기도 하니 U라인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도 있을 것이다.
딱딱하지 않은 오버핏의 노란색 면 셔츠와 흑청 와이드 팬츠로 캐주얼한 무드를 냄과 동시에 셔츠 위쪽 단추 두 개를 잠그고 서류가방을 매치하여 단정한 인상도 주는 대학생 룩이다. 복장이 자유로운 회사에서도 무난하게 입을 수 있는 코디로 격식 있는 자리가 아니라면 어떤 상황이든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다.
- YOSHIDA PORTER
일본이 장인의 나라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포터는 요시다 컴퍼니의 자체 브랜드로 일침입혼(바늘 한 땀 한 땀에 영혼을 담는다)이라는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가방 제작 과정에 있어서 각 분야의 장인이 직접 가방을 제작한다. 가격대는 있는 편이나 가방에 대한 창업자의 철학이 담긴 만큼 실용적이며 내구성이 좋아 오래 사용할 수 있어 인기 있는 제품은 빠르게 품절되곤 한다. 포터의 대표 아이템은 MA-1을 모티브로 만든 오리지널 라인인 탱커 라인이다. 그중 브리프케이스는 일본에서 많은 직장인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가방이지만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딱딱한 서류가방과는 달라 캐주얼룩에 활용하기도 좋다.
- BRADYBAGS
브래디는 아웃도어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용도 가방으로, 클래식 캐주얼 아이템을 대표하는 영국의 가방 전문 브랜드이다. 포터와 마찬가지로 장인이 좋은 재료와 전통적인 가죽 작업 기술을 이용해 직접 가방을 제작한다. 패션에서는 아메카지 아이템으로 잘 활용하며 가방의 원래 용도인 사냥, 낚시 등의 아웃도어뿐만 아니라 카메라 가방으로도 많이 사용한다. 실용성이 좋은 만큼 용도에 따라 선택해야 하는 제품이 달라지는데 패션 아이템으로는 아리엘을 많이 선호한다. 방수 원단, 질긴 가죽 등을 주 재료로 만드는 만큼 사용할수록 에이징 되는 맛이 쏠쏠한 가방이다.
잡지
<FUDGE>
- FUDGE
다양한 정보를 많이 얻고 싶다면 잡지 <FUDGE>를 추천한다. 퍼지는 기본이 여성 패션잡지이지만 Men’s 잡지가 따로 나온다. 월간 잡지이며 주로 매 호 주제를 정하여 그 관련 스타일로 내용을 채운다. 2020년 10월 호의 주제는 classic Girl이다. 브리티쉬 클래식, 밀리터리 클래식 등 다양한 클래식 스타일링과 적절한 아이템을 소개해준다.
퍼지는 패션 이미지를 정말 많이 집어넣어서 좋아하는 스타일을 주제로 하는 퍼지 잡지 한 권이면 아주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좋아하는 스타일의 주제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다면 관련 정보가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호기심을 자극한 호가 있다면 구입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