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금융 디지털 플랫폼
B2C 개인뿐만 아니라 B2B 기업영역에서도 플랫폼 경제가 확산되고 있다. 기업고객의 Needs도 변화하고, 상품/서비스에 대한 요구사항이 변하고 있으며, 기술 발전 속도 또한 상대적으로 빨라지고 있다. 이번 블로그에서는 금융기관에서 기업금융 플랫폼 관련하여 어떤 과제들이 추진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미래에 대한 발전방향을 고민해 보고자 한다.
금융기관 입장에서 기업금융 플랫폼은 기업에게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 채널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본 블로그에서도 기업금융 플랫폼은 금융기관의 "채널" 개념에 가까운 것으로 생각하고 논의하고자 한다. ( 다만, 플랫폼 경제 또는 경제가 플랫폼화된다는 맥락에서는, 판매자와 구매자가 있는 시장이라는 광의의 관점에서 플랫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자 한다. ) 채널 전략 차원에서 기업금융 플랫폼의 변화과정은, 통상적으로 고객의 변화, 상품/서비스의 변화, 기술의 변화라는 관점에서 어떻게 대응해 왔는지 살펴보는 것이 자연스러울 거 같다.
첫째, 고객의 변화 관점에서, 기업고객들은 스스로 플랫폼을 만들거나 또는 다른 플랫폼에 참여하고 있다. 산업자체가 디지털 플랫폼화되어가고 산업 간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쿠팡, 배민, 야놀자처럼 스스로 디지털 플랫폼을 만드는 기업도 있고, 이들 플랫폼에 공급자, 판매자로 참여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발전하는 플랫폼 경제에서 기업고객과 기업고객의 고객(개인, 기업)들의 니즈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좁게는 기업 자체의 니즈와 기업에 소속된 임직원의 금융 니즈가 있다. 넓게 Supply Chain 관점에서 보면, 기업고객의 구매처와 판매처가 있고 산업별로 다른 금융니즈를 갖고 있다.
둘째, 상품/서비스 관점에서 보면, 단순 예금, 대출 니즈에서 복잡한 유동성관리, 무역금융, 공급망 금융서비스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기업은 단순한 예금, 대출을 넘어서 유동성 관리를 포함하는 Cash Management와 Treasury 서비스와 같은 고도의 재무적 니즈를 보유하고 있다. 나아가 수출입 업무와 관련한 무역금융 서비스, 공급망 금융 서비스(Supply Chain Finance) 등 점점 더 복잡한 니즈를 요구하고 있다.
셋째, 기술 관점에서 전통적인 전용선 연결방식에서 API, BaaS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기업금융 서비스 제공방식은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 별도의 시스템을 구축(소위 Inhouse 뱅킹) 해 주거나, 전용선 연결(Host to Host)을 통해 기업에 금융기관의 일부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방식이었다. 오픈환경, 클라우드 환경이 확대되면서, 이제는 표준화된 인터페이스인 API 방식을 통해 기업고객에 거래 서비스(입금, 출금 등)를 제공하거나, BaaS(Banking as a Service), 임베디드 뱅킹 서비스 방식을 통해 비즈니스 프로세스, 업무 기능 자체 (예) 여신업무)를 제공할 수 있다.
위에서 살펴본 고객, 오퍼링, 기술 변화의 관점에서 금융기관이 추진해 온 기업금융 플랫폼 관련 과제를 다음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서 살펴보고자 한다. 하나는 금융기관이 자체의 기업금융 플랫폼을 어떻게 확장시켜 왔는지와 다른 하나는 외부 플랫폼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어떻게 기업금융 서비스를 확대해 왔는지 나누어 살펴본다.
기업금융 플랫폼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은 개별적인 채널과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고 볼 수 있다. 기업고객은 모두 고유한 금융니즈가 있고, 개별적인 채널과 시스템의 구축은 단기적으로 효과적이었다. 기업고객은 대기업, 중견기업, 소기업별로 고유한 금융 니즈를 보유하고 있어, 개별 고객별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별도의 채널과 시스템을 신속하게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대기업, 공공기관을 위해서는 직접 별도의 시스템을 구축해 주기도 했다. 중견기업을 위해서는 이에 맞는 맞춤 시스템을 구축하여 서비스를 제공했고, 소기업/SOHO를 위해서는 단순한 별도의 시스템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했다. 상품/서비스 관점에서도 여신, 수신, 외국환, 무역금융, 자본시장, 자금관리(Cash Management Service)에 추가하여 정책자금 지원, ESG 지원 등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채널의 복잡성이 커져갔다. 사실 과거 기업고객의 금융니즈 변화는 급격한 편이 아니었고, 2~3년 주기의 업그레이드면 충분해 보이기도 했다.
예들 들면 기업금융 서비스 중의 하나인 기업자금관리 서비스는 채널별로 시스템 구축이 추진된 대표적인 사례이다. 국내 금융기관들은 Firm Banking을 통해 대량이체, 대량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CMS를 통해 자금집금, 유동성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채널과 시스템 관점에서 보면,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대상으로는 별도 시스템을 구축해서 In-house 뱅킹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제공하고 있고, 중견/중소기업 대상으로는 Firm Banking 기반의 대량처리 서비스에 접목한 별도 시스템을, 그리고 중소기업/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는 보다 간단한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기업고객이 사용하는 다양한 ERP에 은행의 기업자금관리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노력도 진행해 왔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기관의 Transaction Banking 서비스에 비하면 아직 미흡하다. 실제로 국내의 초대기업은 대부분 국내 금융기관이 아닌 글로벌 금융기관의 자금관리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국내 금융기관들의 해외진출이 아직 글로벌 은행 대비 부족하고, 현지 국가에서의 외화대출 처리, 그리고 100여 개 국가의 결제시스템을 연결하는 계좌관리, 유동성관리 서비스는 국내 금융기관들이 아직 경쟁력이 부족한 영역이다.
금융기관은 자체 기업금융 플랫폼을 강화하는 한편, 외부의 디지털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기업금융 서비스를 확장해 왔다. 경제가 플랫폼화되어 가면서, 태생이 디지털 플랫폼인 기업들과 기존 기업이지만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려는 기업들이 있다. 이하에서는 외부에 이미 활성화된 디지털 플랫폼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금융서비스 확대에 대해서 살펴본다.
외부 플랫폼과 파트너십을 통한 확장시도
비즈니스 플랫폼은 대부분 B2B2C 성격으로 쿠팡, 야놀자, 배민과 같은 플랫폼이, 개인고객과 SOHO, 소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비즈니스 플랫폼은 종합커머스, 배달업, 숙박, 부동산, 의료, 모빌리티, 교육 등 산업별로 특성이 다르다. 대규모 사업자를 포함한 쿠팡(40만), 배달의 민족(20만), 야놀자 (5만), 여기어때(5만) 등은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대규모 개인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경영지원 플랫폼은 순수 B2B 성격으로, SAP, 더존, CAFE24 등과 같이 재무, 총무, HR, 쇼핑몰 운영, 결제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대규모의 사업자를 보유한 대표적인 플랫폼으로는 더존(20만), CAFE24(100만), 나이스(10만) 등이 있다.
금융기관은 이들 플랫폼과 제휴하여, 새로운 고객을 획득하고 플랫폼에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다 개선된 언더라이팅(심사)을 하고,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려 하고 있다. 상대방인 플랫폼 입장에서도 추가적인 금융 서비스 제공을 통해, 기존 고객을 Lock in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서로 윈윈 할 수 있다. 금융기관 입장에서 보면, 플랫폼화 되어가는 경제 체제하에서, 기업고객뿐만 아니라 그 기업과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 개인의 금융니즈 변화에 대해서 폭넓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다. 해당 기업에 대한 예금, 대출 금융니즈만이 아니라, 임직원 대출 나아가 기업의 구매처, 판매처에 대한 여신 서비스, 법률/세무 등 부가서비스 그리고 기업의 개인고객에 대한 결제, 예금, 대출, 보험 요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폭넓은 기회를 탐색할 수 있다.
새로운 B2B플랫폼에 참여하면서 확장 시도
순수 비즈니스 B2B 플랫폼은 구축하기도 쉽지 않고, 진화속도도 아직은 느리다. 대표적인 B2B 플랫폼 중 하나가, 수출입업무(Trade Finance)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이다. OCR, API를 넘어 AI/ML기술, IOT기술, Blockchain 기술들을 적용하여, 수출입참여자의 신용도와 물류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함으로써, 사기를 방지하고 프로세스 지연을 줄이는 게 목표이다. 블락체인 기반의 스마트계약을 이용하여, 수출업자의 매출채권을 기반으로 지불도 자동화하려고 한다.
우리나라는 수출중심의 소규모 개방경제로 세계 7위의 무역강국이다. 몇십만의 수출입사업자와 , 400여 선사, 1,000여 개의 창고, 1,200여 개의 관세사 등 많은 플레이어들이 있다. 현대상선과 같은 선사의 ERP에서 직접 외국환 기능까지 할 수 없기 때문에, 외국환 업무 라이선스가 있는 금융기관이 참여해야 한다. 국내에서도 수출입 관련 문서, 인보이스 흐름을 자동화하기 위한 여러 노력이 있어왔다. K 은행과 현대상선이 중심이 되어 추진한 "수출입 업무 디지털 에코 시스템 구축"이 대표적이다. 선사-포워더(관세사)-수출입기업 간 상호 물류(통관) 비용 정산 시 디지털화된 각종 무역 서류 정보를 금융에 접목시키고자 했다, 선적 및 화물 정보와 고객의 자금관리 및 ERP 시스템 정보를 결합해, 수작업이 필요했던 운임 수납과정을 자동화하고 고객 업무편의성을 개선하였다. 더불어 각종 무역 서류들의 디지털화, 무역 정보를 바탕으로 포워더들이 은행으로부터 부족한 유동성 자금에 대한 지원을 손쉽게 받을 수 있게 돼 금융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하였다. 그러나 수출입 에코 시스템 전체로 확대되는 진행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은 것 같다.
플랫폼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금융기관은 보유한 채널, 즉 기업금융 디지털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가야 한다.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최적의 고객경험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대형금융기관의 경우,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채널과 시스템 통합 관점에서 보는 것은, 금융기관이 자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시각이다.
한편, 금융을 통해 산업의 발전, 즉 플랫폼화되는 경제를 관찰하고 경제 전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에도 금융기관의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 경제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해서도 금융기관의 역할이 요구된다. 지금까지는 기업 디지털이라고 하지만, 결국 개인사업자, 소기업 대상으로 대체신용대출을 확대하려는 움직임, 즉 B2B2C 플랫폼에 연계하여, 결국은 개인고객을 확보하려는 데 더 치중하지 않았나 싶다. 이제 시야를 넓혀 개별금융기관의 시각을 넘어서 글로벌 경쟁력, 산업경쟁력 강화라는 관점에서 협업을 강화하고,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보다 넓은 시각으로 접근해야 하지 않나 싶다.
금융기관의 미래 기업금융 플랫폼에 대한 발전방향에 대해 몇 가지 생각을 공유해 본다.
첫째, 대형 금융기관의 경우, 기업금융 디지털 플랫폼 관점에서 다양한 채널과 시스템을 통합하고 연계하여, 기업고객경험을 최적화하고, 직관적이고 편리한 기능으로 업종별 특화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기업고객군별로 다양한 채널과 시스템이 제공되고 있는데, 기업고객의 금융니즈 변화속도와 기술발전을 감안할 때 과거 보다 더 빠른 대응이 요구될 것이다. 유지보수 관점뿐만 아니라,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도 통합 플랫폼적인 접근법이 더 유효해질 것이다.
둘째, 주요 디지털 플랫폼과의 파트너십을 발전시키면서, 새로운 고객을 획득하고 플랫폼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선된 언더라이팅(심사)과 업종별 특화 상품/서비스를 비대면으로 제공하는 기회를 탐색해야 한다.. 이커머스, 배달, 부동산, 숙박, 의료 등 산업별로 대표적인 비즈니스 플랫폼 사업자 또는 더존, CAFE24와 같은 대표적인 경영지원 플랫폼 사업자와 함께 파트너십, 제휴를 발전시키면서, 업종 특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기회들이 많다. 금융기관과 플랫폼 사업자 모두 협업 기반으로 고객을 락인하고, 데이터 기반의 ACS(대체 스코어링 시스템)과 새로운 여신 서비스를 통해 고객서비스의 품질을 높일 수 있다.
셋째, 수출입업무 자동화, 건설 B2B 상거래 플랫폼과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B2B 플랫폼에 대한 조성자의 역할도 담당하면서, 플랫폼 경제를 진화시켜 가야 한다. 대표적으로 수출입업무(Trade Finance)와 산업별 B2B 비즈니스 플랫폼에 대해서, 개별 금융기관입장을 넘어 조성자로서 역할도 기대해 본다.
K은행은 이미 외부가 주도하는 수출입플랫폼을 지원하기도 하고, 직접 대형선사와 함께 수출입 플랫폼을 발전시키고 있다. 수출입 업무 관련해서, 신용장, 선하증권, 송장 관련하여 자동화된 문서처리와 신속한 Financing을 제공하는 것은, 국가 경쟁력을 한 차원 높일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볼 때도 항공화물의 경우, 디지털 표준화를 통해 자동화된 Trade 시스템을 구축해 왔지만, 물량이 많은 선박수출입의 경우 나라마다 물류시스템과 수출입 규제환경이 상이해서 글로벌 차원의 디지털 Supply Chain Management는 미흡하다. 한편 수출입 당사자인 기업의 경우, 선하증권 등의 완전한 정보공개에 거부감을 갖고 있기도 한데, 기업의 공장 가동률이 알려지면, 협상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2022년 IBM과 Maesk가 블록체인 기반의 Digital SCM 프로젝트도 중단되었고, 글로벌 무역거래 플랫폼인 Bolero 등도 아직 속도가 나지 않고 있는 데는 이런 여러 가지 이유들이 배경에 있다. 이에 따라 불완전한 정보흐름으로 중견중소기업의 경우, 선결제를 받으려면 시간도 소요되고 할인율도 많이 적용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앞으로 발전할 기회가 많은 영역이기도 하다.
H은행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건설물류 B2B 상거래 플랫폼 (FSCM) 사업도 있다. 포스코 A&C, 다쏘시스템, 형경산업과 함께 중소기업 대상으로 산업, 기술, 물류, 금융의 Supply Chain을 융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OZO 메타플랫폼"을 출범한 바 있다. 아직 초기단계이지만, 다쏘시스템 같은 글로벌 기업이 3D설계를 기반으로 한 표준 부품/자재 정보와 기술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산업별 B2B 플랫폼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국은 지역 밀집도가 높고, 제조 강국이어서 새로운 산업별 B2B 플랫폼이 발전하기에 최적의 입지라고 한다. 추진 과정상 특이한 점은 플랫폼 성격상 중간마진을 줄이게 되는데, 대형 건설사가 주도하는 영역에서는 오히려 플랫폼의 매력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반면에 턴키 발주보다는 개별 중견, 중소기업으로부터 구매해서, 프로젝트를 관리해야 하는 지자체가 오히려 B2B 플랫폼 형성을 위한 마중물이 되기도 할 것 같다. 향후 국내에 업종별 다양한 B2B 플랫폼이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플랫폼 경제에 있어 B2C와 달리 B2B 비즈니스 플랫폼은 개별 금융기관 차원만이 아니라, 정책적인 의지와 산업적인 지원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새로운 B2B 비즈니스 플랫폼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서 개별 금융기관 차원이 아니라, 금융기관 간 협업도 생각해 봐야 한다. 소매금융에서 금융기관들이 CD/ATM 망을 공동사용하는 것처럼, 금융기관 간의 경쟁을 뛰어넘는 사고가 필요하다.
넷째, 글로벌 확장을 염두에 두고 벤치마킹도 심도있게하고, 긴 안목으로 기업금융 플랫폼을 확장해가야 한다. 글로벌 금융기관의 경쟁력을 심도 있게 살펴봐야 한다. 특히 Citi, SCB, HSBC 등의 Transaction Banking과 Trade finance는 시사점이 많다. 이미 글로벌 선진 은행들은 전 세계에 각국에 진출하여, 해당 국가의 결제망에 멤버로 참여하면서, 결제 기반을 구축하여 결제흐름 상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여러 국가에 걸친 자금운영을 최적화해 주고 있다. 또한 달러, 유로, Yen 등 기축통화를 보유하고 있어, 현지의 외화대출 등 기업의 Cross Border 니즈를 만족시켜 주는 데 있어 유리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 전략적인 측면에서도, 과거 IT아웃소싱,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하던 단계를 거쳐, 이제는 인소싱으로 전환하면서 Data, AI 기반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단시간 내에 극복할 수 없는 IT 외의 진입장벽도 많지만, 국가별 규제환경을 모니터링하면서 기술도 활용하여 길을 개척해 가야 한다. 거시적으로 국내 금융기관들과 협업하여,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현지국가의 결제시스템과 연결하는 노력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Trade finance는 국가별로 물류와 수출입 규제환경의 표준화가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 글로벌 Trade finance 플랫폼과 각국 규제환경, 기술에 대한 트렌드에도 관심을 놓지 않으면서, Trade finance 디지털화에 속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영국의 경우, 2023년 ETDA(Electronic Trade Document Act)를 통해 보안 프로토코만 맞으면 디지털 선하증권( bill of lading), 인보이스 인정하도록 강제하고 있고, 싱가포르를 포함하여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섯째, 기술적 기반을 잘 활용하여 API 활용을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BaaS (Banking as a Service) 서비스, 임베디드 뱅킹을 활성화해야 한다. 현재 금융기관들은 조회, 이체를 포함한 API 몇 십종을 개발해 놓고, 기업을 포함한 외부에 오픈하고 있다. 아직 기업고객 입장에서 이를 활용하는 과제의 우선순위가 높지 않아, 속도가 잘 나고 있지 않지만, 기업고객이 자신의 Application에서 은행의 기본적인 기능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더 많은 API를 제공해야 한다. 나아가 한 개의 개별적인 거래만이 아니라, 하나의 전체 업무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BaaS 서비스, 또는 임베디드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을 확산해야 한다. 예를 들면 ACS (Alternative Credit Scoring)을 통해,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대출을 오리지네이션 해주는 방안 등을 더 고민해 볼 수 있다.
여섯째, 디지털 전환을 위한 IT 내부역량의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국내 금융기관들은 IT 아웃소싱을 과도하게 하여, 내부적으로 인력을 키우지 못한 점이 기업금융 디지털 추진에서도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인다. 예를 들면, 대형은행들의 경우에도 대부분의 CMS서비스를 외부 설루션 사업자에게 의존하고 있고, 신속한 API, BaaS 비즈니스 전개를 위한 내부 지원 역량도 부족하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