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크 Apr 30. 2022

자동 포스팅의 매력과 함정

자동 포스팅 프로그램은 과연 구세주일까

나를 포함해 많은 수익형 블로거들은 자동 포스팅을 꿈꾼다. 이 브런치를 시작하면서 밝혔지만 나는 수익형 블로거이다. 글쓰는걸 좋아하기보다 돈을 벌기 위해 글을 쓴다. 그래서 그런지 항상 글쓰는게 즐겁지만은 않다.


그때 생각나는게 자동 포스팅이다. 컴퓨터가 알아서 글 써줬으면 좋겠다. SEO에 맞춰서, 키워드도 잘 골라서, 글자수도 적당하게 채워서.. 그럼 힘든 포스팅을 굳이 하지 않아도 알아서 애드센스 수익이 벌릴텐데 라고 생각을 한다.


이 자동포스팅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서 코딩을 배우기 시작했다. 코딩을 배우기 시작한지 정확히 4달 후에 나는 나만의 자동 포스팅 툴을 가지게 되었다.


자동 포스팅의 좋은 점

첫 자동포스팅 툴을 만들고 지금까지 셀 수 없이 많은 버전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하나같이 나의 포스팅 시간을 단축시켜줄 목적의 프로그램이었다. 실제로도 그랬다.


같은 포스팅 하나 하는데 직접 작성할 때는 30~40분이 소요되는 게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1분내 발행이 가능하다. 복사 붙여넣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포스팅 시간만 단축되는게 아니다. 일일 1포스팅도 하기 힘들었던 날에서 하루 수백~수천 포스팅을 발행할 수 있게 된다. 이 글들 중 10%만 색인이 되서 노출이 된다고 해도 난 이득이라고 생각했다.


자동포스팅을 만들어서 쓴다고 하면 뭔가 엄청난 걸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이제 와 생각해보면, 자동포스팅이 꼭 원하는 것을 모두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다. 몇가지 함정이 있다.


자동포스팅의 함정

가끔 사람들이 묻는다. 키워드를 넣기만 하면 그 키워드에 맞는 글이 만들어지냐고. 나의 대답은 이렇다. 가능하다. 하지만 품질은 떨어진다.


현존하는 최고의 인공지능(AI)가 글을 써도 사람이 쓴 것만 같지 않다. 왜냐하면, 글의 의도와 목적을 AI는 알길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난 AI를 다룰 줄도 모른다. AI도 못하는걸 내 프로그램이 더 낫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글의 의도와 목적을 분명히 알 수 있도록 주제의 범위를 좁히면 좁힐수록 글의 품질은 올라간다.


그래서 키워드를 어떤 것이라도 넣기만 하면 글이 나오게 하는 프로그램은 사실 쳐다도 보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게 만들어진 글이 품질이 좋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그런 글이 검색 이용자에게 어떤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자동포스팅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빠지는 함정이다. 알아서 고단가 또는 많은 유입을 불러오는 키워드를 선정해 하루에 수십, 수백개씩 글을 알아서 착착착 발행하고 이를 통해 큰 노력없이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함정.


요즘 나의 자동 포스팅 프로그램

그런 측면에서, 요즘에는 반수동 포스팅 프로그램에 더 관심이 간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반복되는 내용에 대해서만 자동으로 구현하고 내가 쓰는 글의 의도와 목적을 표현하는데는 직접 키보드를 두드려서 적는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프로그램이 담당하는 영역이 줄어들수록 글의 품질은 올라간다.


블로그 포스팅이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싶다면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콘텐츠보다는 내 손가락과 뇌를 써서 만든 콘텐츠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내 블로그에는 아직도 매일 수백개씩 포스팅이 업로드 및 발행되고 있다. 그건 그대로 의미가 있지만 진정으로 포스팅이 가져야만 하는 가치까지는 자동으로 구현하지 못한다. 자동 포스팅이라고 가치가 전무한 것은 아니다. 오해는 없길 바란다. 하지만 직접 적는 수준을 구현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적당한 수준의 타협점이 필요하다. 포스팅의 노력을 줄여주는 수준에서 그리고 꼭 필요한 부분 외 자동화로 구현이 가능한 부분 정도만 프로그램으로 구현하면 좋은 콘텐츠를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요즘 고민하는 건 이런 것들이다.


그러니 자동 포스팅을 무조건 부러워 할 필요는 없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