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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르미 Mar 05. 2024

알고리즘의 응원

AI, 어떻게 생각하세요?



변심


나는 원래 유투브를 피해다녔다.

인스타 릴스도 게시물도 보지 않았다.

세뇌 당할까봐....ㅋㅋㅋㅋㅋ 무서웠다.

내가 원하는 것만 보고는 좋다, 옳다 여기면서 그 틀에 스스로 갇히고 싶지 않았다.

다양한 생각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몇년 사이 생각이 달라졌다. 

힘들때 나를 가장 많이 위로해준 친구가 알고리즘이었기 때문이다.! ㅋㅋㅋ

아침에 눈뜰 때부터 저녁에 잠들 때까지,

위로하는 글과 영상이 올라왔다.

그것도 단계적으로!

버티다 무너져 자괴감에 빠져있을 때는 무너지는 것도 용기라고 해줬다.

아무 것도 못하고 쉬고 있을 때는 쉬어도 괜찮다고 해줬다.

사람을 만날 수 있게 되었을 때는 관계가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해줬다.

일상을 회복하기 시작했을 때는 먹는 것부터 챙겨보라고 해줬다.

다시 달리기 시작했을 때는 파이팅 넘치게 응원해줬다.

망가진 몸에 서러울 때는 지금부터 잘 관리하면 된다고 위로해줬다.


채팅을... 염탐하는 건가? ㅋㅋㅋㅋㅋ

어쩜 지금 내 마음상태에 꼭 필요한 말들만 해주는 거지…

의사, 박사, 연구자가 직접 나와 썰을 푸니 더욱 신뢰가 갔다.

24시간 1:1 맞춤형 멘탈케어를 받는 느낌이랄까..


각종 앱의 배너 광고도 힐링 쪽으로 뜨기 시작했다.

심리상담, 테라피수업, 요가, 명상…

덕분에 무료 원데이클래스나 정부지원 무료상담을 신청할 수 있었다.

이 좋은 걸 이제야 쓰다니…


기계가 무섭다고 피해 다니다니… 정말 바보 같았구나.

내가 잘 쓸 줄 아는 사람이 되면 되는 거네.

경계하는게 아니라, 더 자주 써서 잘 알아야겠구나.


그후 다양한 AI접목 앱 등을 써보고 있는데,

쓰면 쓸수록 '생활밀착형 기술'이라는 생각이 든다.

24시간 먹고 자고 놀고 일하는 모든 순간에 나와 붙어있을 기술이다.

곧 일상에서 활용되지 않는 순간이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다.

기술이 대체하는 직업만큼 기술을 활용하는 직업이 생길 것이다.

나는 이 좋은 서포터를 어디에, 어떻게, 어떤 삶을 살아가는데 활용할까.


일상에 침투하는 기술이기에, 달라질 삶을 상상하게 된다.

이제는 정말 우리에게 무엇이 힘들고,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이 필요한지,

진정 우리가 원하는게 무엇인지를 근본적으로 물어야 할 때이지 않을까.

그래야 이 기술들이 진짜 우리가 원하는 삶의 방향대로 쓰일 테니까.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 문제다.


사실 우리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 두려운 게 아닐까.

AI를 도구로 현명하게 활용하는 사람과 사회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

자본의 기술에 잡아 먹혀 있듯이,

다음 기술에도 잡아 먹힐 것처럼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두려운 게 아닐까.

교육도 사회도 기조와 목적, 방향 자체를 전부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

AI를 도구로 쓰려면 지금보다는 를 잘 알고 현명해져야 할 테니까..


규제를 하든 진흥을 하든 기준과 방향이 필요할 것이다.

기준과 방향을 세우기 위해서는 진정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되짚어야 한다.

좋은 기술을 현명하게 쓸 수 있는 사람과 사회로 성숙하고 있는지, 돌아봐야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내가 진짜로 원하는게 뭔지,

그걸 위해서 앞으로의 기술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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