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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르미 Feb 29. 2024

후회






진짜 진짜 좋아했던 새우튀김크림우동집이 사라졌다.


쫄깃 탱탱하면서도 양념이 잘 배 눅진한 식감의 우동 면 사리에 꾸덕한 크림을 우동이 겉으로 보이지 않을 만큼 우동이 헤엄도 치겠다 싶을 만큼 부어주고, 바삭하게 들어가 촉촉하게 씹히는 겉바속촉 대왕새우튀김을 살짜쿵 다정하게 얹어주던 그 새우튀김크림우동집이 사라졌다.



두드러기 났다고 살찐다고 먹는걸 계속 미루다가 한 번을 못 먹어보고 그렇게 허망하게 보냈다.


심지어 마지막으로 갔을 때도 사케동을 시켜 먹었다..


그거 한끼 먹는다고 얼마나 찐다고..!!!


없어질 줄 몰랐지…

이제 그 맛을 어디서 찾나…




이런 식으로 떠나 보낸 맛집들이 한 두개가 아니다.


좋아하던 빵집1...

빵집2 빵집3 빵집4...

엄청난 육회를 판다던 정육점...

스크린샷 저장했던 공연...

예매 취소한 전시...

불타 사라진 관광지...

마사지에 진심이시던 관리사선생님...

한번은 뵈어야지 했던 초등학교 담임선생님...



평생 곁에 있을 것처럼 대하지만,

언제 마지막일지 모른다.

있을 때 잘하자

추억이라도 남게.



언제든 할 수 있을 것처럼 미루지만,

하고싶어도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일단 질러보자

후회가 남지 않게.



완벽히 준비된 상태란 결코 오지 않았던 것 같다.


갈 수 있을 때 가고, 먹을 수 있을 때 먹고,

볼 수 있을 때 보고, 들을 수 있을 때 듣고,

만질 수 있을 때 만지고,

말해줄 수 있을 때 말해주고,

들어줄 수 있을 때 들어주고,



무언가,

누군가 떠올랐다면,


할 것이,

할 말이 떠올랐다면,


지금이 최고의 타이밍이다.



뜬금없이 행복해져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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