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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르미 Mar 08. 2024

사랑 1

사랑해본적 있나요?




내가 없는 사랑



대학생 때였다.

수강신청에 참패하야… 아침9시부터 저녁9시까지 풀강인 그런 날이었다.

대학교는 건물이 참 크고 많더라.

기숙사부터 교양동까지 걸어서 20분은 족히 걸렸다.


남친에게 뭔가를 주고 싶었던 것 같다.

달라고 한 것도 아니었다.

기념일도 아니었다.

나한테 하등 도움될 게 없었다.

그런데 그걸 주겠다고 피 같은 공강 시간에,

기숙사까지 뛰어가고 있는 나를 보면서 깨달았다.


‘아, 나 이사람 사랑하는구나.’


첫사랑이었다.




그후로 누군가 나에게 사랑이 무엇인지 물으면

“그 사람의 행복이 내 행복이 되는 거”

라고 답했다.


나를 사랑하고, 내가 바로 선 사람에게는 괜찮은 정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내가 없었다.

그래서 사랑을 할수록 내가 사라졌다.


“사랑하는 사람이 싫다는데 굳이 해야돼?” 말하면 언제나

“안 할게” 답했다.


“나는 달라”  아니라

“고칠게” 했다.


사실 속마음은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내색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기분이 상하거나 답답해도,

좀 아닌 것 같다, 무리다, 생각이 들어도 그냥 맞췄다.


내가 상대가 원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고,

그런 성격이 못 된다는 것을 알면 원래의 나를 죽였다.


그 사람이 행복한 걸 보는게 좋아서,

나라는 사람이 사라지는 데까지 맞췄다.


그렇게 내가 없는 사랑다.

잘못된 사랑을 아주 열심히 했다.

불나방처럼 기꺼이 나를 태웠다.


....



또 보러 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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