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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벌레 잠잠이 Oct 31. 2021

연산군을 폐위시키고 왕이 된 중종 그리고 조광조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8권_중종실록


  피비린내를 뿌리고 연산을 폐위시키고 왕이 된 중종.

그는 연산의 아우였다.

  연산군이 자신의 어머니인 윤 씨가 인수대비와 성종으로부터 사약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광기 어린 태도를 취했다는 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연산은 자신의 의견과 다른 이들을 너무 쉽게, 너무도 무참히, 많이 죽였다.


#연산군


  연산군일기를 읽는 내내 그의 잔혹한 행태는 어떤 이유로도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했다.


좋은 의견인지 아닌지 판단하지 않고 자신의 심기를 거슬렀다고 파직하거나 참형에 처하다니! 

게다가 그의 여성편력은 병적이었다.

  전국적으로 연회에 참여시킬 기생을 채홍사가 수색하러 다녔다니, 이 또한 끔찍하다. 길에서도 애정행각을 벌였다는 연산의 문란한 생활도 그의 파국에 일조했으리라.


#중종


  중종은 신하들의 반정으로 왕위에 오르게 된 임금이기에 자신의 목소리를 크게 내지 못했다. 특히 왕좌에 앉은 초기에는 더더욱 이 눈치 저 눈치를 본다.

  기강이 해이해진 조정에 새바람을 일으킨 이는 다름 아닌 조광조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든 언제나 의관을 바르게 하고 학문에 정진했던 학자. 그가 중종의 눈에 든 것은 조광조는 어디서나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고 바른 소리를 하는 인물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림들도 누구누구 제자 무슨 무슨파로 나뉘어 잇권을 따질 때 조광조는 그런 것과 무관하게 따질 것은 따지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광조


  왕이 될 준비 없이 왕좌에 앉았던 중종은 경연을 중요시했는데 그때마다 조광조가 참석하느냐 묻곤 했다니 얼마나 그를 신임하고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나중에는 아무리 여론이 들끓어도 조광조가 반대하는 일은 하지 않고 그가 주장하는 것은 바로 실행에 옮길 정도까지 되었다.

  이쯤 되면 조광조를 우러르는 사람도 많았겠지만 반대로 좌시하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았겠는가.

 그로 인한 불안감은 중종에게로 옮아가고 끝내는 중종 자신이 가장 신임하던 이를 두려워하여 내치고 만다.

  참으로 허망한 일이다.
참으로 아까운 인물인데 말이다.        




책 제목: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_ 8권 중종실록

작가: 박시백

출판사: 휴머니스트

발매: 201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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