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흐트러지지 않는다.

서로의 박자를 믿으니까

by 뚝이샘

오늘도 흐트러지지 않는다.

서로의 박자를 믿으니까


오늘 아침, 감사 일기를 적었다.
짧은 문장 하나가 나를 멈춰 세웠다.


인생은 폭풍우가 지나가길 기다리는 게 아니라
빗속에서도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 비비언 그린



요즘 우리 부부는 폭풍 속에 있다.
처음 들었을 때는, 정말 허리케인이 온 줄 알았다.

남편의 사업이 어려워졌다는 이야기.
그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졌지만…
놀랍게도 나는 차분했고, 생각보다 담담했다.


나는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하나씩 해결해 나가고 있었다.
폭풍이 아무리 몰아쳐도
내가 밟아야 할 스텝이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그 스텝에 박자를 더해주는 사람,
바로 남편이다.


남편은 내 임용고시 공부를 뒷바라지하기 위해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하지 않았다.
조금만 욕심냈어도 더 잘 될 수 있었던 시기였는데.
주변 모두가 사업을 키워갈 때 남편은 ‘내가 합격할 때까지’
조심스럽게 본인 자리와 가족을 지켜주었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팠다.
조금만 빨리 합격했더라면,

아니 조금만 일찍 임용 고시를 내려놓았더라면
지금의 어려움이 없지 않을까~하는 미안함이 있다.


하지만 우리 부부는 서로를 탓하지 않는다.
손을 더 꼭~ 잡을 뿐이다.

우리는 지금 폭풍 속에서 서로의 박자를 믿으며

리듬을 타고 있는 중이다.

서로의 존재에 감사하며 흔들리는 바람 속에서도
오늘도 흐트러지지 않는다.



나는 믿는다. 단언컨대,
우리 부부는 곧 빠르게 회복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 매서운 폭풍 속에서도 서로를 믿으며

함께 스텝을 맞춰가고 있다.

언젠가 이 시련이 걷히는 순간,
우리가 지금 익힌 폭풍 속에서의 스텝이
곧 아름답게 빛날 것임을 나는 믿는다.


우리 부부가 함께 걷는 시간의 의미를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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