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된 기억의 편자 속에선
사라지지 않을 풍경이 있다
진짜를 숨긴 가짜
손가락 다섯 손바닥 하나
두 발 두 손 구체관절
인형의 복숭아뼈
척추를 끊고 사라진 흰 새앙쥐
수직적 세상 발맞춰지는 병사들
아킬레스건은 홀로만 지닌 것인가
가변적인 피실험자
안개 낀 허상 선선히 지나가 본다
쏟아지는 기침 속
동전만 오고 가는 숨구멍
나를 달랠 것은
그저
가짜가 아닌 진짜
안드로이드 785-23
“삶과 죽음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겠어요.”
그 남자는
그 여자의 행방을 찾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