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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이 Mar 28. 2022

열심히 살고 싶은 이유

엄마가 해줄 수 있는 일

 프리랜서라 일하는 날이 불규칙적입니다. 아이들은 일정한 패턴에 안정감을 느낀다고 하던데 아이 6개월부터 들쭉날쭉했던 엄마의 스케줄이 아이에게 불안을 주진 않았을지 이제 생각하게 됩니다.


 지난  주는 일이 많아 바빴습니다.  하원도 아빠가 시켜줘야 하는 날이 많았죠. 아이는  후반으로 갈수록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모습이 보였어요.

그러다 지난 목요일은 새벽부터 나가야 하는 날이라 일어나는 아이를 못 보고 출근했는데 아이가 한 시간을 울었다고 합니다. 엄마가 보고 싶다면서요.

처음으로 아이와 전화 통화를 한 날이었는데, 가늘게 떨리는 아이의 목소리를 들으며 저도 울컥하는 기분이 들어 얼른 전화를 끊었었어요. 그때 아이는 엄마가 보고 싶다며 울고 있었나 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와의 시간이 왜 이렇게 애틋한지. 그래도 등 하원은 대부분 제 손으로 해결할 수 있고 함께 오후 시간을 보내고 함께 자는데, 아이보다  일찍 일어나 침대 옆 자리를 채워주지 못하는 그 두 시간마저 미안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몸을 바삐 움직이며 지내는 대부분의 이유는 아이가 아닐까요.



엄마가 해줄 수 있는 일

 지난 목요일 나가기  아이에게 쪽지를 남겨 두었습니다. 처음 남긴 쪽지였는데 마지막에 ‘엄마가 적으며 아직도 엄마의 단어가 낯설다고 생각했습니다. 꿈만 가득했던  사람이 엄마라는 이름으로 누군가의 인생을 책임지고 살아간다는 , 바로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가 되기에 충분한 듯 해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제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고 이 좋은 에너지를 아이에게 전해주는 것이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일과 육아 사이 중심을 잡는다는 게 쉽지는 않지만 이러한 엄마의 모습을 보며 훗날 아이가 삶을 즐기는 멋진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알고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엄마의 부재로 인한 한 시간의 울음 너머에는 언제나 엄마는 아이 곁에 있다는 믿음이 있길 바라며. 엄마의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힘을 얻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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