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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이 Jan 15. 2024

어떤 달력을 준비하셨나요?

한 해의 시작에서

새해를 맞이한 지 정확히 15일이 흘렀습니다. 2024년 잘 보내고 계시는지요.

새해를 맞이할 때 참 분주하기도 합니다. 잘 보낼 수 있도록 마음가짐에 그것을 도와줄 다이어리, 일력 등등 필요한 것들이 있어요. 요즘에는 달력 디자인도, 구성 내용도 다양해서 고르는 재미가 있어요. 저는 마음에 드는 게 많아 내내 못 고르다가 매일 사용하는 일력을 새해가 지나고 고를 수 있었습니다.


어릴 때 기억을 떠올려 보면 수협에서 주는 달력은 밀물 썰물 시간, 물때시간 달 뜨는 시간이 표기가 되어 있기도 하고, 농협 달력은 제사, 모내기 등 날짜를 보기도 했습니다.

상황에 필요에 맞게 구성이 되어 있는 달력에 대해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문득 올해의 나의 달력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요가달력, 아이사진작품 달력, 커피 체인점 달력, 마음 챙김 일력.


제가 올해 갖게 된 달력들입니다. 이 중에서 마음 챙김 일력을 제외하곤 선물 받은 것들인데, 그중 첫 달력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마음이 잘 통하는 분이 선물해 준 요가 달력입니다. 좋아하는 운동하는 시간 마저 못내는 저에게 가끔 이렇게 나를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친구가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유치원에서는 아이사진과 작품이 담겨 있는 달력을 제작해 선물해 주셨습니다. 아이엄마답게 책꽂이 한 칸에는 아이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달력이 자리했어요.


좋아하는 브랜드의 커피 달력은 가족 데이트 할 때 모은 쿠폰으로 바꿨는데요, 올해는 다이어리는 받을 생각도 안 하고 우선 달력을 선택했습니다. 그곳의 커피가 좋고 그 달력을 보면 그곳이 떠올라서인지 편안해집니다.


 일력은 제가 구입한 만큼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는데, 대부분 새벽기상과 일력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저에게 굉장히 중요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작년에는 고전의 글귀들을 보며 하루를 다졌다면 올해는 조금은 비우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관련된 것들을 지속적으로 찾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명상에 관한 것들을 담고 있는 정신세계사의 일력을 발견했고 서점에서 인터넷에서 몇 번 비교 끝에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바쁘게 지냈던 지난 한 해, 12월 마지막 주까지 바빴을 땐 공허함과 힘듦이 찾아왔습니다. 그리하여 간간히 생각해 왔던 명상에 대해 더욱 필요성을 느꼈고, 그렇게 올해 계획은 '비우고 비운 것에서 70퍼센트만 채우며 살아가자'라는 모토를 만들게 되었어요.

비운만큼 그보다 더 내가 나로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지난 해에 느끼게 되었습니다. 나를 돌아볼 시간, 내 가족을 위한 마음, 내 공간을 위한 여유는 30퍼센트 남겨두기로 한 것이지요.


여러분은 어떤 달력을 그리고 있나요? 어떤 달력을 택하셨나요.

저처럼 선물 받은 것들로, 예뻐서, 그냥 구입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 안에 잘 들여다보면 자신의 상황과 맞닥뜨려지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사람들은 자기 상황에 맞는 소리를 보게 되고 듣게 되고 공감하게 되니까요.


수많은 영상과 글에 노출되어 사는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내 인생인 마냥 착각하고 살게 되는 경우가 있는 듯합니다. '나'만의 색을 지키며 좋은 것은 취하고 아닌 것은 흘릴 수 있는 한 해가 되시길, 나에게 지금 꼭 맞는 2024년이 되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모두 근원의 사랑 앞에서는 아기다.

내 생각, 내 의지, 내 감정, 내 체면, 내 가면을 몽땅 벗어놓고 아기가 되어야만 근원의 사랑과 하나가 된다.“

-김상운 <거울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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