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신신노트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반도 bando Apr 24. 2022

#신신 노트 | 신입 사원이 보는 신사업 Intro.

신사업이 어려운 이유

혹시 회사에서 사수 없이 사업을 개발해야 하는 직장인이 계신가요? 혹은 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분이 계신가요? 혹은 새로운 도전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누군가 '안될 거야. 잘되면 좋은 거고'라고 말하는 걸 들어본 경험이 있나요? 이젠 이 모든 일을 인내하기 힘든가요? 그렇다면 이 글을 통해 위로를 얻고 가길 바랍니다. 저 역시 여러분과 같은 편이거든요. 

(벌써부터 분노가 차오른 분은 맨 아래 BGM을 듣고 가세요.)


오늘은 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저는 회사를 다닌 지 1년이 조금 넘은 직장인입니다. 입사 직후부터 줄곧 신사업 파트를 맡아왔고, 일을 하다 보니 고객에게 '회사를 알리는 방법', '제품을 효율적으로 알리는 방법'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브런치에서 브랜드를 공부하기 위한 저만의 공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케이스 스터디가 100% 제 업무의 성장으로 귀결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따라서 그간 경험한 신사업 이슈와 이에 대한 제 감상을 초보자의 관점에서 풀어보고, 짧은 식견으로나마 앞으로의 방향성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사업 성공 비결을 알고 싶은 분은 뒤로 가기 버튼을 눌러주길 바랍니다. 이곳은 오직 사업 초심자들의 고민을 위한 공간이 될 겁니다. 


#BGM: 내 옆 - SURL  

https://www.youtube.com/watch?v=f-UuhIsRru4



왜 신사업을 해야 하나요?

혹시 동업자가 따라와 주지 않아서 난처했던 경험이 있나요? 그렇다면 우리는 'Why'라고 질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보통 실적을 마감할 때 '왜 이 아이템을 팔게 되었는가', '왜 X분기 성적이 부진한가', 매출이 올랐다면 '왜 매출이 올랐는가'를 리뷰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지난 성과에 대해 끊임없이 피드백을 던지고 이를 개선해나가야 다음 전략의 틀이 잡히기 때문이지요. 


신사업의 경우, 사업 배경 그 자체에 'Why'를 던져보는 작업이 중요합니다. 이는 함께 일하는 직원의 동기 부여를 위한 일일 뿐 아니라, 이 작업을 간과한다면 서로가 다른 방향으로 이인삼각을 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아래 '신사업이 필요한 유형' 중에서 우리 회사는 과연 어느 쪽에 속해있는지 체크해보길 바랍니다. 


- 신사업이 필요한 유형 -

1. 사업다각화형

    a. 모범적 사업다각화형: 잘되고 있는데 더 잘하고 싶을 때

    b. 개선적 사업다각화형: 정체된 시장을 활성화하고 싶을 때  

2. 위기대응형: 갑작스레 발생한 위기를 보완해야 할 때 

3. 도전 지향형: 시장 상황과는 관계없이 도전해보고 싶을 때  


아래 사진 1은 제가 생각하는 신사업이 필요한 유형을 그래프로 나타낸 자료입니다. 이는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고안 및 작성된 표이므로 실제 사례들과는 괴리가 있을 수 있는 점 유의 바랍니다.

사진 1. 신사업 필요 유형

우선, 신사업이 시작되는 배경은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사업다각화형은 신사업 필요 여부를 둘러싸고 탑 매니지먼트와 구성원 간 의견이 합치될 때를 말합니다. 이는 배경에 따라 다시 2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하나는 모범적 사업다각화형이고 다른 하나는 개선적 사업다각화형입니다. 모범적 사업다각화형은 시장이 성장하는 흐름을 빠르게 캐치하고 이 성장 기간을 늘리기 위해 타 보완 사업을 가져오는 유형입니다. 조직은 이미 이 시장에 투자하기로 약속한 상태이므로, 신사업 부문이 조직 내 모든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유형이지요. 


반면 개선적 사업다각화의 경우, 시장 내 입지가 약해지는 현상을 탑 매니지먼트가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개선할 의지가 있을 때 다각화를 고려하는 유형입니다. 이때부터 조직 내에서는 사업 방향성을 두고 의견이 갈리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모범적 사업 다각화형처럼 이 유형 또한 신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조직 전체가 동의하고 있는 상태이므로, 사업 개발 담당자는 업무 수행에 필요한 인적 협력 및 금전적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위기 대응형은 모종의 이슈로 타격받은 시장을 수습하기 위해 긴급히 신사업을 시작하는 유형입니다. 이를 제안하는 주체는 Top-down일수도, Bottom-up일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되었건, 둘 중 한쪽이 사업의 기대 효과를 신뢰할 수 없다면 업무 수행에 필요한 자원 지원도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비용 발생, 시장 이해도 결핍, 사업 진정성 결여와 같은 비효율적인 결과가 초래됩니다. 그러다 보니 조직은 언제든 이 유형의 사업을 중도 포기할 수 있지요. 


세 번째, 도전 지향형은 말 그대로 시장 상황과는 관계없이 개인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을 때를 가리키는 유형입니다. 이는 개인 욕구에 의해 출발된 유형이므로, 탑 매니지먼트가 사업 필요성을 느끼지 못함은 물론, 그들을 설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근거가 없다면 더더욱 조직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확률이 줄어들게 됩니다. 만약 '동업자와 의견이 자주 충돌한다', '부하 직원이 사기가 없어 보인다', 또는 '상사가 내 제안에 영 심심찮은 반응만 보인다'라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이 유형을 의심해보길 바랍니다. 사업은 나 혼자서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니까요. 그들을 설득할 수 있는 로직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신사업이 어려운 이유

눈치채셨나요? 신사업이 어려운 이유는 바로 2번, 3번에 있습니다. 사업은 원래 어렵습니다. 조직 모두가 합심한다 해도 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든 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하지요. 이는 기존 사업에도 적용되는 교훈입니다. 이처럼 수많은 리스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2번과 3번처럼 시작부터 조직과 구성원이 사업 방향을 두고 충돌하는 상태라면 그 사업은 재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래 CHECK LIST를 통해, 현재 우리 회사 사업이 건강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확인해볼까요?


- 신사업 건강 수준 CHECK LIST -

□ 나는 이 사업이 탄생한 배경을 알고 있다.

□ 나는 이 사업을 진행시켜야만 하는 목적을 알고 있다.

□ 나의 상사 혹은 동업자는 이 사업이 성공해야 하는 이유를 항상 상기시켜준다. 

□ 나의 상사 혹은 동업자는 이 사업의 진척 및 업무 수행 과정을 항상 투명하게 공개한다.

□ 나는 시장 내 사업 현황(반응, 매출, 유통 등)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다.

□ 나는 이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언제든지 나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

□ 나는 이 사업의 목적이 공정하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 나와 나의 상사 혹은 동업자는 모두 이 사업을 동의한다.

□ 나와 나의 상사 혹은 동업자는 모두 이 사업을 통해 보람을 느낀다. 

□ 이 사업이 실패할 경우, 실무자들이 리프레쉬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 


여러분의 신사업은 현재 어떤 상태인가요? 저는 10개 항목 중 해당되는 항목이 생각보다 몇 안되네요. (사장님 얼른 반ㅅ) 참고로, 상기 LIST도 제가 직접 작성했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참고용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잠시 제 얘기로 넘어가 보자면, 제가 현재 맡고 있는 사업은 도전 지향형에서 위기 대응형으로 가고 있습니다. (참고로 본인이 판 벌린 사업은 아님). 처음 입사 후 맡게 된 사업을 두고 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저마저 '왜 이걸 하려고 할까?'라는 본질적인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점점 사기가 떨어지더군요. 지금은 마음을 고쳐 먹고 해당 사업이 위기 대응형에서 개선적 사업다각화형으로, 개선적 사업다각화형에서 모범적 사업다각화형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노력 중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조직 전체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움직이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그 이유는 '잘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라는 심리가 조직 내 만연했기 때문입니다. 이 심리 때문에 저 혼자서 모든 걸 체계화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적도 있었는데요, 자세히 이야기는 더 친해지면 알려드리겠습니다 :)






* 후속 글이 궁금하다면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러분의 고민이 궁금합니다.

* 본 글은 매우 주관적인 분석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