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
전 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여러 성향의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는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를 보고
두 명에게 반해버렸다. 하마와 슈퍼맨.
성격부터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대하는 방식,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까지 정말 너무 다른 두 사람이
내 마음을 움직인 건 같았다.
바로, 용기
하마는 자신이 취약한 위치에 있다는 걸 알고도 자기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용기있는 선택을 한다.
슈퍼맨은 시종일관 자신의 의견을 강력하게 내세우며 리더쉽을 보인다.
어쩌면 취약하다라는 말이 가장 어울리지 않는 출연진이라고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챙김을 받는 입장이기보다 남을 챙겨주는 있는 위치를 지켜낸다.
강한 인상과 말투 때문에 고압적이거나 무섭다는 느낌도 주는 것 같다.
실제로 몇몇 에피소드에서 출연진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거나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 슈퍼맨이 마지막 자신에 대해 이야기한 '15분'은 그를 새롭게 보게 만들었다.
<변호사 아닌 서울대 법대생의 생존기>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열등감에 대해 평소와 달리 떨리는 손과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모습이 보는 사람에게도 떨림을 주었다.
누구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던 사람이 자신의 약한 면을 내보이는 순간.
자신이 쌓아온 이미지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어 더 어려울 순간에도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내는 모습.
그 순간에 그는 말 잘하는 똑부러지는 정치인이 아니라
어떤 시간을 거쳐 자신이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용기있게 풀어내는 사람이 되었다.
약자의 위치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하마의 용기와
강자의 위치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슈퍼맨의 용기.
어느 쪽에도 경중은 없다. 그렇게 행동하기로 결심한 그들의 선택이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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