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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 Jul 23. 2024

과거의 내가 나를 지킨다

기록의 증명

엄격한 나는 때때로 나 자신을 깎아내린다. 

오랜만에 펼처든 아이패드 속, 마지막 그림일기가 5월이었다. 


별것도 없이 두 달을 그냥 보낸 건 아니냐며 다그치려는 내가 검사하듯 다이어리를 꺼내 들었다. 

그림일기는 쉬었지만, 그래도 일정을 적는 다이어리와 소비일기는 쉬지 않았다. 

6월, 7월을 찬찬히 돌아본다.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새로운 출발을 준비했고, 예정되었던 일들을 해내느라 제법 바빴다. 


그렇게 스스로를 다그치던 나는 힘을 잃는다. 

때론 기록이 나를 증명하고, 과거의 내가 나를 지킨다.


6월은 첫 서울형 책방 워크숍을 성공적으로 열었고, 

부산을 다녀왔고, 새로운 모임도 시도해봤다.

일을 구하기 위해 지원서를 넣었고, 의미있는 모임에도 두 군데나 조인했다.

 

아직 끝나지 않은 7월에는 올해의 2번째 정산을 했고, 

꿈에 그리던 작가님과 워크숍도 만들어냈다. 

그리고 당장 내일 다시 일하기 위해 첫 출근까지 앞두고 있다. 


똑똑히 봐라

너 열심히 살았어!

너 완전 잘하고 있음, 절대 잊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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