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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하맨숀 Mar 02. 2022

시몬스

은하맨숀 여든 네번째 이야기, '시몬스' 입니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카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시몬스는 매트리스 제조 회사에요. 매트리스 브랜드들은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긴 만큼 까다로운 공정과 수많은 테스트가 필요한 제품인지라,  많은 매트리스 제조사들이 고급화 전략과 ‘잠, 건강’ 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치곤 했었어요. 하지만 시몬스는 조금 다른 선택을 했죠. 


시작은 철물점? 

2020년, 시몬스는 브랜드 창립 150주년을 맞아 서울 성수동에 팝업 스토어인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를 오픈했어요. 철물점 컨셉의 팝업스토어는 누적 방문객 수 6만 명을 돌파, 1만 4천 건 이상의 SNS 게시물이 게재되며 인증샷 성지로 등극하게 되었죠. 침대 없는 침대 회사 팝업 스토어였지만요! 침대, 잠, 건강 같이 한정되었던 키워드를 라이프스타일로 범위를 확장 시켜서 브랜딩에 포함시켰고, 넓어진 키워드만큼 풍성한 콘텐츠를 담은 공간을 제공한 것이 공유와 경험을 중시하는 MZ 세대에게 큰 주목을 받은 계기가 되었어요. 


두루두루 좋은 이웃 시몬스 

제가 시몬스라는 브랜드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게 된 또 다른 요소 중 한 가지는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모습 때문이었어요. 본사가 있는 경기도 이천의 시몬스 테라스에서는 직거래 장터 ‘파머스 마켓’을 열며 지역 농가의 매출 상승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2021년 부산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오픈 당시에도 주변의 로컬 카페, 음식점 등을 소개하는 앨리맵(Alley Map)을 무료로 배포하는 등 지역 상생을 위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컨셉에 충실한 모습, 꽤 재밌는데? 

저는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를 이번 리빙 디자인페어에서 방문 해 보았는데요, 마카롱 케이스 속 돌돌 말린 케이블 타이나 꽃게모양 볼펜들 처럼 식료품점 컨셉에 충실한 브랜드 제품들이 가득한 공간을 구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식료품과 가구? 먹는 걸로 장난치는 컨셉은 아니겠지?’ 하는 걱정이 무색할 만큼 충실한 퀄리티와 물량들에 놀랄 만큼 컨셉에 진심이 느껴졌거든요. 최근 청담동에도 그로서리 스토어를 오픈했다고 하니 궁금하신 분들은 방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영상도 선곡도 잘 뽑는 브랜드 

사실 시몬스는 이전부터 재치 있는 광고부터 감각적인 광고까지 광고 맛집으로도 꽤 유명 했어요. 특히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광고는 모델 션 오프리와 혼네의 감각적인 음악이 돋보였던 캠페인 영상 (2018) 인데요, 이후 마틴 게릭스의 Summer Days가 깔리는 광고(2019)또한 감각적인 선곡했다는 평을 받으면서 선곡 맛집 타이틀을 얻기도 했죠. 최근에 공개한 OSV(Oddly Satisfying Video)는 무려 2천만 조회수를 달성했다고 해요. 시몬스의 유튜브 채널에서 그간의 광고들을 구경해볼 수 있어요.


다양한 마케팅적 시도를 통해 핫한 브랜드로 떠오른 시몬스. 리서치를 하면서 본 문답 중에

Q: 스토어에서 정작 침대 제품에 대한 홍보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한 불안함이 없는지?

A: (스토어 고객들이) 지금 당장 침대를 소비하는 고객이 아니지만, 지속적인 브랜드 이미지 노출을 통해 (구입 시기가 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시몬스를 떠올리게 만들 것


이런 글을 읽었는데요, 저는 이 답변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오랜 시간 역사가 있는 브랜드이기에 본업(품질)에 대한 자신감과 여유가 묻어나오는 답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저희도 오래오래 살아남아(?) 시몬스처럼 좋은 브랜드 경험 사례가 될 수 있길 바라며 오늘 소식지는 이만 줄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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