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자산관리 시대, 보다 더 쓸모 있는 서비스를 위하여
스마트폰의 대중화는 사용자의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스마트폰의 긍정적인 면은 경험의 폭이 어느 때보다 넓어졌다는 점이다. 그동안 일부 사람만 경험하던 것들이 스마트폰과 UX 서비스를 통해 모두를 위한 경험으로 확장되는 중이다.
접근성이 낮아지고 있는 분야 중에는 자산관리 서비스가 있다. 이전까지 자산관리 서비스는 부유층과 중산층이 타깃이었다. 자산 10억 원 대 이상의 부유층은 자산 보존과 세무 법률 자문 위주로 관리를 받았고, 최소 1억 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중산층은 은퇴 준비나 재무 설계 중심이었다. 하지만 모바일을 통한 자산 관리 서비스가 출시되면서 사용자 인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이 같은 서비스는 새로운 정책 시행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정책 시행되면서 통합적인 자산관리가 가능해진 것이다. 흩어진 정보를 하나로 스크래핑해서 보는 통합자산조회도 누구나 가능해졌다.
서비스 제공 방식이 모바일으로 옮겨오면서 서비스의 대상자도 MZ세대로까지 넓어졌다. 자산 금액으로 타깃이 제한되는 게 아니라 이제 막 경제활동을 시작하는 MZ세대도 자산관리를 시작하게 됐다. 자연스럽게 제공하는 서비스도 이전의 방식과는 달라졌다.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는 스크래핑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흩어져 있는 자산을 통합적으로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이러한 장점을 앞세워 핀테크 기업들은 개인 데이터와 자산을 엮어 관리 가능한 방안을 보여주고 있다. 금융뿐 아니라 부동산, 자동차 같은 실물 자산의 시세를 함께 확인 가능하거나, 소비와 지출을 분석해 소비 습관을 형성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쌓인 정보를 기반으로 펀드나 주식을 추천해 소액으로 투자를 유도한다.
대중화되고 있는 자산관리 서비스
자산관리의 대중화는 금융권의 생존 전략과도 맞물린다. 그동안 금융권은 고가의 자산을 관리하고 수수료로 수익을 내왔다. 다만 소수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비대면 서비스의 확장도 대면 영업 지점의 저조한 수익으로 연결돼 극복해야 하는 문제였다.
금융권은 자산관리 서비스의 대중화를 위기 극복의 방안으로 삼으려 한다. 구독형 경제에 익숙해지고 있는 사용자의 증가로, 향후 10년 내로 데이터 기반의 자산관리 서비스가 주목받을 것이라는 예측이 토대가 됐다. 금융권은 자산가만을 위한 서비스라는 인식에서 탈피해, 대중 고객을 자산관리 시작으로 편입시키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듯 미국 대형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신규 자산관리 서비스 ‘라이프 플랜'을 무료로 출시했다. 라이프 플랜은 AI 기반으로 7가지 대분류(재무, 가족, 주택, 건강, 여가, 일, 기부) 아래 27가지 세부 목표 중 상황에 맞게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를 토대로 현재의 재정 상황 등을 합쳐 실천 가능한 소단위의 조건을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데이터에 기반해 개인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사용자의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사용자의 적극적인 참여로 은행은 고객 데이터를 방대하게 얻을 수 있고, 이를 토대로 기본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를 프리미엄 모델로 포괄하기 위해서다. 또한, 사용자의 높은 참여도는 데이터의 양질을 개선해 초개인화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
보다 쓸모 있는 서비스를 위한 제안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 서비스가 국내에서도 도입되고 있는 중이다. 다만 모든 사용자를 만족시키기 위한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보니 아쉬운 면면도 있다.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가 보다 쓸모 있는 서비스가 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바이널씨 UX컨설팅그룹의 송윤희 님과 아이디어를 나눠봤다.
Q.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가 보편화되는 추세입니다. 현재의 서비스의 장점과 아쉬운 점을 꼽자면 무엇일까요?
송: 나의 자산을 통합적으로 보여주고, 수입과 전체적인 지출, 저축, 투자 현황을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많은 기관과 제휴를 맺고 있지만 여전히 연동되지 않은 기관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현재의 자산’의 비중이 크다 보니 자산관리의 본래의 목적에는 부합하지 않는 것 같은 아쉬움도 있습니다.
Q. 현재의 서비스는 개인화되었지만, 초개인화까지는 확장되지 못해 아쉽다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초개인화 서비스가 적용된 자산관리는 어떤 형태라고 생각하시나요?
송: 데이터는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의 기본적인 요소입니다. 정보가 있어야 사용자를 파악할 수 있으니까요. 사용자의 자산규모, 수입, 지출, 투자성향 같은 데이터가 많으면 많을수록 다양한 정보를 조합해 새로운 서비스로 편의성도 제고할 수 있고요. 데이터가 보다 초개인화되면, 개개인의 상황에 맞춰 아주 세분화된 코칭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가 MZ세대까지 사용자 범위를 넓힌 만큼 사회초년생을 예로 들어봐도 좋을 것 같아요.
사회초년생의 경우라면 총수입 중 고정비용 외에 저축금액과 예상 생활비와 관한 조언이 가능해질 수 있어요. 현재 토스에서는 자동 저축이라는 서비스가 있는데, 저축 금액을 사용자가 설정하거나 적극적/적당히/조금씩 세 가지 옵션 중에서도 선택할 수 있어요. 고정 금액을 모으는 방식으로는 좋지만, 여기에 초개인화 서비스를 접목하면 보다 쓸모 있어질 것 같았어요. 개개인의 씀씀이에 따라 금액 범위를 지정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면 조금 더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가 되지 않을까 하고요. 반대로 어느 정도 자산을 모은 세대라면 투자 포트폴리오 다채롭게 구성을 추천해줄 수도 있고요.
Q.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가 장기적으로 사용자의 충성도를 얻기 위해서는 어떤 면이 필요할까요?
송: 자산관리는 말그대도 나의 자산을 지켜주고 불려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합니다. 현재의 자산을 파악하고 확인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서비스라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투자 상품 추천이 이뤄져야 하고, 사용자가 생각지 못한 투자 방향까지도 제안해줄 필요가 있어요. 투자에 대한 책임은 사용자가 져야 하지만, 사용자의 성향에 따른 상품 위주로 자산을 불려주는 방식이 좋을 것 같습니다.
Q. 반대로 사용자가 쓸모 있게 서비스를 활용하는 팁이 있다면요?
송: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는 사용자에게 도움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다만 제가 봤을 때는
아직 체계적으로 자산을 관리하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현재 서비스를 기준으로 도움이 될 만한 팁을 말하자면, 하나의 서비스(애플리케이션)를 선택해서 나의 총자산을 확신할 수 있게 모든 기관을 연동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수시로 들어가면 자산 규모와 지출을 파악하다 보면 돈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해요. 투자에 대한 관심도 생길 거고요. 모바일로 손쉽게 자산관리를 할 수 있다는 서비스의 목적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는 게 무엇보다 쓸모 있는 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의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 지금의 아쉬움을 보완해줄 아이디어를 더하여 많은 사용자에게 쓸모 있는 경험을 서비스하길 기대해 본다.
[레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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