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두앤비 Jan 25. 2024

꼰대가 되지 않는 법 1

정답 대신 생각 전달하기

 요즘 많은 선배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합니다. 꼰대라는 말이 듣기 싫어서 후배들과의 소통을 단절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무슨 말만 하면 꼰대라고 말하는 후배들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런데 몇몇 선배들은 MZ세대라고 제목이 붙어 있는 모든 책을 다 읽어서 어떻게든 소통해 보려는 노력을 가진 선배들도 있습니다. 이런 선배들처럼 되긴 힘들겠지만, 그래도 서로 단절된 관계보다 최소한의 소통은 할 수 있으면 좋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MZ세대는 M세대와 Z세대를 합쳐놓은 것으로 M세대와 Z세대도 생각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또, 큰 틀에서 비슷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을 뿐이지 개별적으로 보면 각기 다른 생각을 합니다. 이런 것들을 고려하면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할지 걱정됩니다. 그런데 결국에는 사람이지 않겠습니까. 짜장면 좋아하는 사람과 짬뽕 좋아하는 사람이 소통을 단절하지 않는 것처럼 후배들도 선배들과 선호하는 것, 사고하는 방식이 조금 다를 뿐 소통을 단절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달라졌을까요? 저는 환경의 변화가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자라온 환경이 다릅니다. "요즘ㅇㅇ" 이렇게 말하는 선배들은 대부분 신입사원들과 적게는 10년에서 많게는 30년까지도 차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강산이 최소 1번에서 3번은 변했으니 얼마나 다른 환경에서 생활했겠습니까? 


 그중에서도 차이가 나는 것은 자신을 숨겨야 하는 환경과 자신을 내비치고 싶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꾸준히 이야기되고 있지만, 한동안 '자존감'이라는 단어와 '아이'라는 단어가 압도적으로 언급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남녀노소 '그 말이 다 맞다.'라고 생각을 했죠. 자신을 너무 억누르고 숨기며 살아왔다는 것을 인정했던 사람들 중에는 선배님들도 계셨을 겁니다. 그런데 후배들이 자신을 억누르지 않자 기분이 나빠진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마 선배님들의 신입사원 시절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일 겁니다.


 기분이 나빠진 선배님은 후배들에게 좋지 않은 소리를 하게 되고, 후배들은 이런 선배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후배들은 이렇게 이해할 수 없는 얘기를 하는 선배들을 꼰대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상하게 그 선배가 시킨 일은 결과물이 썩 좋지 않습니다. 그럼 또 좋지 않은 소리가 나오는 상황이 반복되죠. 그런데 어떤 사람이 하는 얘기를 가만히 들어보면 나랑 같은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꼰대 소리를 듣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슨 차이가 있는 걸까요?


 먼저 그들은 후배들이 어떤 부분에서 이해를 못 하고 있는지를 파악해서 이해시켜 줍니다. 그리고 '생각'을 전달하죠. 그렇지 않은 분들은 후배들이 이해를 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 전혀 모른 채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전달합니다. "내가 해봤어. 내가 알아."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맞습니다. 해보셨죠. 그런데 일은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하든 똑같이만 하면 결과가 똑같이 나오나요? 그렇지 않은 것들이 많을 겁니다. 상황에 따라 다른 것에 '정답'은 없습니다. 


 보통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원하는 것은 일을 잘하는 것과 좋은 태도를 갖는 것입니다. 이것을 얻기 위해서는 후배들에게 '이해'라는 무형의 자산을 줘야, '일을 잘하는 것' 혹은 '좋은 태도'라는 무형의 자산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만 원어치 과자를 먹고 싶은데 계좌에 잔액이 없는 카드를 주면 결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좋은 태도를 얻고 싶으면 좋은 태도가 무엇인지 이해시키는 것과, 그런 태도를 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값을 치러야 합니다.


 좋은 선배가 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게 선배의 몫 아니겠습니까. 저는 후배들이 잘못되길 바라는 선배들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 하는 말인데, 왜 후배들은 선배들을 싫어하고 꼰대라고만 생각하는 걸까요? 이 글을 클릭해서 들어왔다는 것은 아마 이런 마음으로 들어오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한번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작가의 이전글 너는 왜 정해진 것을 하지 않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