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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환 Jul 26. 2021

[내가 쓴 시] 김밥

김 밥

                                승환


거리를 걷다

문득 맡은 김밥 냄새에  

어머니 생각이 납니다.


먹고 사는 게 바빠

소풍 갈 때만이라도

이른 새벽 무거운 눈꺼풀을 이기며

끼니를 챙겨주고 싶었던 그 마음

건강하게 자라주길 바랐던 마음

때로는 나눌 줄도 알길 바랐던 마음


수십 년이 지나

세상의 벽에 부딪혀버린 오늘,

그 김밥이 아련하게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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