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내가 쓴 시] 현상

by 이승환

현상

이승환


오래된 필름을

사진관에 가져가 현상해보았습니다

필름에 켜켜이 쌓였던 먼지의 두께만큼

당신에 대한 그리움도

손톱처럼 자라있었습니다


지금의 나처럼

당신도 많이 변했겠지요

우연히, 아주 우연히 당신을 만나도

그냥 지나칠 지 모르지만


어딘가에서는

행복하게 지내고 있을거라 믿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겠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내가 쓴 시] 김밥